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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준 가락종친회 종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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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준 가락종친회 종무위원
  • 이균성 기자
  • 승인 2008.06.13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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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왕릉, 모든 시민들의 제왕으로 거듭 나도록...
 
   

고대국가의 중심에는 가야가 있고 가야의 중심에는 김해가 있었다. 그러면 김해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거기엔 수로왕이 있다. 가야국을 건설하고 근 500년 철기문화를 이룬 고대 문명국가로, 당(唐), 왜(倭)와 교역하며 국제적 위용을 갖춘 국가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게 한 가야국의 시조 수로왕!

수로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역시 김해 金씨, 許씨, 인천 李씨로 뭉쳐진 가락종친회가 있다. 영광스런 왕족의 후손으로써 가야의 역사를 지키고 수로왕을 지켜가는 자세는 무엇일까? 현재라는 시대에 맞춰 올바른 역사조명은 어떻게 이루어져 가야 할까? 수로왕후릉 참봉을 역임하고 현재는 허씨 김해시 종친회장과 가락중앙종친회 종무위원으로 있는 허홍준(許弘埈) 옹을 만났다.

그는 금년에 가락종친회로부터 가락위선장(駕洛爲先章), 김해여성복지회관에서 공로상, 건강한 사회를 위한 시민의 모임에서 자랑스런 시민상 등을 받았다. 이 모두는 그 동안 허 옹이 가야사 정립을 위해 바친 공로와 문중을 위한 헌신 등 지역발전을 위해 기울인 많은 노력을 기린 상이다.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에서 살며, 김해를 지키고 선조들을 숭배하고 모시는 것에 모자람이 없는 허 홍준 옹. 우선 수상소감부터 물었다.

"김해의 자긍심을 키웠다. 김해사랑을 실천했다고 하지만 별로 한 건 없습니요. 단지 후손으로 조상을 경모(敬慕)하고 그 흔적을 살리려는 작은 노력을 너무 크게 봐 주신 것 같아 오히려 송구스럽습니다" 그는 전국에서 유일한 여성축제인 실버축제가 작년 중단된 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 했다. 연유야 어찌 되었건 연례행사가 이어지지 못한 것은 자랑스런 역사도시 김해를 지키는 사람들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수로왕릉의 관리, 제례의 진행에도 그는 할 말이 있는 듯 했다. 수로왕의 건국정신이 올바르게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수로왕의 건국정신을 선진성, 개방성, 다양한 민주성을 기반으로 한 평등과 평화를 들었다) 또한 매년 춘, 추계로 열리고 있는 대제(大祭)가 후손들만의 행사로 진행될 뿐 시민, 나아가 국민들이 향유하는 열린 행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숭선전과 숭안전에서 열리는 대제의 참가범위를 확대시켜 전 국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김수로왕이 문중에서만 받드는 선조, 위대한 가야제국을 일으킨 왕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 모두가 흠모하는 제왕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봄, 가을에는 약 3만에 가까운 후손들과 유림이 몰려듭니다. 이들에게 분향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납능전에 누구나 헌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제례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가슴 뿌듯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김해의 역사를 대표하는 숭선전의 운영이 이제는 문화와 사회적인 책무를 실현함으로써만이 가문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숭선전의 운영도 일정 부분 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가 제시하는 점진적인 개혁이란 개방성 확립이다. 왕릉을 시민 친화적인 곳으로 탈바꿈 시키고 인터넷 홍보를 통한 관광객의 유치는 물론 열린 문중(門中)의 구현을 강조한다.

숭선전 앞 잔디광장을 개방, 결혼식장이나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는 공연장으로 운영하고 문화상품을 개발, 기념품으로 제작, 판매하며 왕릉 주변을 정비하여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렀다 가는 관광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해시에서 해야 할 역할도 있지만 문중이 먼저 가야문화를 알리는 일에 앞장 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가 내세우는 개방의 마지막은 하나의 뿌리 인식. 지금은 김해 김씨, 허씨, 인천 이씨 등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원래는 같은 조상의 후손으로 '하나' 임을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제는 관례로 굳어진 숭선전은 김해 김씨, 왕후릉은 허씨만이 참봉으로 추천되는 잘못된 관행을 고쳐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후손이면 어느 성씨이건 전릉의 참봉을 맡아 시대에 부응하는 왕릉의 현대적 경영시스템을 도입, 운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 마지막 즈음에 그는 입을 열었다. "허황옥 실버축제는 중단되는 일이 없이 금년부터는 반드시 다시 열려야 합니다. 그리고 왕릉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들은 시민들의 축제가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모두가 즐기고 추앙하는 축제라야만 문중이 발전하고 더불어 김해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선조들이 살았던 가야땅에서 태어난 것을 더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누구보다 선조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허 옹. 시조대왕의 릉은 있지만 2대에서 9대까지 조상들의 릉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후손으로써 큰 짐으로 남아있다는 허홍준 옹은 죄인처럼 사죄하는 마음으로 가끔 수로왕릉을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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