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환경 불편해소위해 시행 중인 도로정비 공사
보행자 인도는 사라지고 차도만 확장 시민 분통
김해시가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 나전농공단지 도로정비 공사가 당초 목적과는 정반대로 시공되고 있어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공사는 주민들과 공장 근로자들이 평소 출퇴근시간대에 통행하면서 인도가 협소해 교통사고 위험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김해시에 건의하여 공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해시도 공사안내판에 “본 도로는 나전농공단지 내 도로로서 노면이 불량하고 주행 및 보행환경이 열악하여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도로정비 공사를 시행하여 상기 불편사항을 해소코자 함.” 이라고 고지해 두고 있다.
하지만 공사 현장은 시민들의 통행불편해소를 위한 공사 구간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통행불편 해소는 고사하고 그나마 있던 통행로도 사라져 버렸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현재까지 공사 주변을 둘러본 취재진 눈에 들어온 것은 제보자의 말대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보행자 인도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오직 공사의 편의상 필요 이상의 도로 확장공사 위주의 도로정비 공사만 돼 있었을 뿐이다.
더욱 이상한 것은 마을 진입도로와 공장 진·출입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도로 폭이 정부 규정치 보다 넓은 10m가 넘었다는 사실이다.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양쪽에 인도를 만드는 것이 곤란했다면 도로 폭 정비를 하면서 한쪽으로 밀어붙여 도로공사를 하고 남는 한쪽에 보행자용 인도를 확보해도 충분했는데도 어중간하게 도로만 확장하고 보행자 안전은 완전히 무시해 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마을에서 내려오는 도로 양쪽엔 보행자 인도가 있지만 정작 차량 통행이 잦아 사고 위험이 큰 공단 진입로 양쪽에는 보행자 도로가 없다.
제보자와 마을 주민들은 “노약자와 아이들을 비롯하여 마을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큰 도로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오려면 인도가 없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차도로 보행하고 있어 불안해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얼빠진 김해시가 현장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 기획하고 결제하고 발주하여 밀어주기 식 엉터리 공사가 되도록 방조했다는 주민들의 여론에 어떤 변명을 할진 모르지만, 이것이 현재 김해시와 공무원들의 수준 인건만은 틀림없어 보이다.
시민을 위한다는 공사안내표지판. |
마을 입구에 있는 인도.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