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한 봉하마을에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농법과 장군차 이외에 또 다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명물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 같다. 바로 봉하마을과 인근한 김해클레이아크 미술관의 전시예술품 관람과 진례의 분청자기 도예촌을 돌아보고 직접 원하는 도기를 만들고 구워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클레이아크미술관

클레이아크미술관과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평일에는 3000명, 휴일에는 1만 5000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아오지만 현재로서는 봉화산 산책 이외에는 마땅히 둘러볼만한 명소가 없고 단시간 관광인 경우 김해시내에 있는 가야유적지를 둘러보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지적에 따라 2-3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품격있는 작품전시장을 둘러보고 다기(茶器) 등 본인이 원하는 생활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많은 관광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아오시지만 대통령님 얼굴 한번 보고 말씀 몇마디 듣고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 언제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뭔가 좀 볼거리, 즐길거리를 드려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장군차도 심고, 오리농사도 짓고 연밭에 참게를 넣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지만 아직은 관광객들을 만족시킬만한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정호 비서관의 설명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셔틀버스로 봉하마을에서 출발하여 클레이아크미술관, 진례 분청자기 도예촌을 돌아오는 코스로 클레이아크미술관은 김해문화재단(이사장 김종간 김해시장)과 셔틀버스 운행에 따른 예산확보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봉하마을에서도 장기적으로 분청자기 전문가들의 도예작품 전시장 마련과 이들이 참여하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행사 등 향후 장군차 생산과 연계된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아크 미술관은 지난 5월 22일 노 전 대통령이 방문, 전시시설과 체험장 등을 돌아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2006년에 개관한 이 미술관은 흙으로 빚는 도자와 건축의 상호 적용성을 모색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상.하반기 각 1회씩 개최하는 기획전과 특별전은 많은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연중 무휴로 열리는 도자기체험교실과 어린이 미술교육프로그램, 유명 작가들의 레지덴시 프로그램 등은 매우 유명하다.
 

	진례 분청자기 도예촌

또한 진례 분청자기 도예촌은 2000년전 가야자기를 만들어 사용한 가야인의 후예임을 자부하며 조선시대부터 생활자기로 자리잡은 분청도자기를 재현하고 약 400년의 역사를 가진 김해 분청자기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청자기의 본 고장으로 매년 10월 하순경 도자기축제를 개최하여 분청자기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는 곳이다.

한편 이 프로그램 운영에는 클레이아크미술관의 감독기관인 김해문화재단측이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고 진례 분청자기 도예촌도 적극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봉하마을에서 출발하는 김해의 새로운 문화체험 관광은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 예상된다.

영남매일 이균성 기자   kslee473@y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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