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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쉴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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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쉴 곳이 없다
  • 이균성 기자
  • 승인 2008.05.20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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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관광객들이 작은 파라솔 아래에서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4시경.
봉하마을 테마식당 앞 주차장에는 승용차로 가득 찼고 외지에서 온 버스 7-8대는 갓길이나 후미진 곳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광객들과 다음 면담을 약속한 시간은 5시 30분. 대부분 시골에서 단체관광으로 찾아 온 버스 손님들은 한시라도 빨리 만나보려고 잰걸음으로 사저로 향한다.

그러나 모두들 발길을 돌려 나올 수밖에 없다. 면담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와주세요'를 외치니 나오지 않을 수도 없고 그런 일이 벌써 두달을 넘기니 감당이 되지않아 비서실에서 이제 따로 면담시간을 정해 놓았다. 돌아나온 사람들은 남은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버스말고는 딱히 앉아있을 시설이 없다. 관광객들은 주위를 돌아보지만 현재로서는 구경거리가 되는 것도 별로 없다. 버스로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드신 노인분들이 많다. 만나기 위해 남은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진다.

현재 봉하마을에서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수퍼앞 2개와 테마식당 입구에 있는 파라솔 몇개가 전부다. 그나마 두 곳 모두 영업장 앞이고 보니 혹시 가계주인이 손님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것으로 생각하고 앉는 것을 주저한다. 대개 주위를 돌아 다니거나 쪼그리고 앉아 시간을 보낸다. 겨우 손바닥만하게 그늘진 곳을 찾아 신문지를 깔고 앉는 경우가 많다.

부족한 것은 또 있다. 비가 오면 마땅히 피할 곳이 없다. 경남지방에 비가 내린 24일, 많은 관광객들이 비를 피하고자 나무밑이나  혹은 노사모 사무실에 몰렸다가 신축중인 건물 지하로 옮겨 비를 피해야 했다.  또한 먼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마을주민이 주차장으로 쓰는 빈터에서 준비해 온 점심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 부족 또한 문제. 지금 봉하마을에는 화장실이 3곳 있지만 휴일같은 손님이 많이 몰릴 때는 태부족이다. 한 곳은 기존의 시설이지만 다른 두 곳은 김해시에서 마련한 간이 화장실이다. 게다가 그 중 한 곳은 아랫쪽 주차장에 있어 눈에 잘 띄이지도 않는다.

이제 곧 여름이다. 날씨도 더워지고 6월말부터는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다.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앞으로 찾아올 관광객들이 어떤 날씨든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봉하마을의 '테마마을추진위원회'측에 따르면 지금 많은 내방객들이 이용하는 마을복지관 앞의 주차장은 자연친화적인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김해시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휴식공간을 만들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맥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휴식공간을 만들고 화장실을 확충하여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귀향에 따라 금년 김해시에 예상되는 부가가치는 약 300억원. 적은 액수가 아니다. 각 지자체마다 나름대로 볼거리를 만들고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작금에 봉하마을로 몰려드는 관광객을 위한 작은 휴식공간 마련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따라서 김해시와 테마마을추진위는 봉하마을을 장기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손님을 생각하는' 방안과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오는 손님들이 작은 불편이라도 느낀다면 그건 손님을 맞는 주인된 도리가 아니다. 부디 좋은 계획을 마련하여 오는 손님들에게는 편안한 관광으로, 맞은 입장에서는 손님대접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필요한 시설마련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균성 기자   kslee473@y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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