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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회 탐방...재김해호남향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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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회 탐방...재김해호남향우회
  • 이균성 기자
  • 승인 2008.03.20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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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땅을 멀리 나가 사십년이 흘러 갔고 지금까지 머리카락 희어진 것 알지 못했네.
샛골은 풀에 묻혀 있으나 집 그대로 있고 무덤은 이끼로 황량하고 발자취만 슬프네.
마음 비웠는데 한(恨)은 어디에서 일어나는고? 피는 말라버렸고 눈물조차 흐르지 못하네"
조선조 말 유명한 선승인 초의선사가 출가한지 40년만에 고향을 찾아 지은 시의 일부분이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하던가?
미물인 여우도 죽을 때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쪽으로 머리를 둔다고...
'마음 비운 대(大) 선승조차 한이 일어나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 것' 이 고향이라고 했으니 하물며 그저 허덕이며 세상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클까?

오래 된 자기들만의 뿌리가 있고 그리는 정이 있기에 언제나 마음에 묻고 살아야 하는 것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이자 그들만의 한이리라.

재김해호남향우회(회장 이정훈).
호남에 고향을 두고 현재는 김해에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근 30년 전인 1980년 15명으로 발족하여 지금은 180명이나 된다니 긴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큰 발전이다. 5년 전에는 자그마한 회관용 빌딩도 마련했고...

동향인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돕고 산다는 생각으로 모인 이 향우회가 자랑하는 것은 상조정신이다. 회원들의 애.경(哀.慶)사는 무조건 챙긴다. 부모와 처부모의 장례에는 개인부조를 빼고 향우회에서 150만원을 도운다. 또한 자녀의 결혼에도 자녀수와 관계없이 각 100만원을 보탠다.

회원들의 친목을 위해 매년 5월에는 전체 회원들의 체육대회를 연다. 또한 가을에는 부부동반으로 야유회를 가진다. 회원 자녀들과 형편이 어려운 이웃 자녀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온지도 제법 오래 되었다. 각 동회에 2명 정도를 추천, 의뢰하여 20명 내외로 1인당 20만원을 지급한다.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회원들을 상대로 '사랑의 열매' 를 판매하고 찬조를 받아 매년 쌀 50포대를 마련하여 동사무소에 맡기기도 한다.

적은 인원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호남향우회가 본격적인 중흥을 맞은 것은 서종길씨(현 김해시의회 의원)가 회장을 맡고 난 이후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운다. 50명 정도에 불과하던 회원 수를 200명 정도로 끌어 올렸다.

청년부와 부녀부를 결성하고 상조회를 발족했다. 회원들의 보다 많은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산악회, 낚시회, 골프회를 만들었다. 영호남 상호 교류를 위해 친선 운동경기를 개최하고 전남지역에 폭설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직접 방문하여 위로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매월 정기 월례회를 연다. 서로 얼굴 보고 소주 한잔 나누는 소박한 모임이지만 이 자리에는 반드시 정장을 하고 참석하게 해 사소한 일에도 회원 상호간 예의를 지키는 전통을 마련코자 애를 쓴다. 금년에는 고향의 명품, 관광지, 그 밖의 자랑거리를 수록한 소책자를 펴낼 계획이다.

이런 그들의 활동은 결국은 고향사랑이고 그 고향사랑은 지금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그들 자녀들의 고향이 될 김해사랑으로 이어진다. 나상현 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한다.
"고향이 그리운 만큼 지금 사는 김해도 더욱 소중해집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서 그릴 수밖에 없는 고향, 내가 사는 김해에서 향우회관을 들리는 것이 곧 고향을 찾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 느낌이 좋고 행복할 뿐이지요" 

이균성 기자   kslee473@y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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