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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그때 이슈 기사>기독교·불교·무속신앙…귀신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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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그때 이슈 기사>기독교·불교·무속신앙…귀신을 이야기하다
  • 조현수 기자
  • 승인 2009.09.26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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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9월 26일 보도> 대중적 종교 체험의 핵심은 ‘귀신(鬼神)’에 있다. 인류의 가장 원초적인 종교 현상은 영(靈), 혼(魂) 등에 기반을 둔 넓은 의미의 ‘귀신신앙’으로도 볼 수 있다. 영생, 윤희 같은 종교적인 세계관 역시 영, 혼, 넋 같은 귀신신앙과 맞닿아있다.

오늘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 기독교는 귀신을 신론(theism) 개념으로 푼다. ‘죽은 자의 혼’이란 뜻의 일반적인 귀신 개념과는 다르다. 신은 곧 하나님이며 악마, 마귀 같은 부류가 성경이 언급하는 귀신과 가까운 존재다.

최대광 목사(감신대 강사)는 “보이지 않지만 있는 존재인 신은 우주를 창조했고(성부) 실제 인간이 되어 인간의 구원을 인도했다(성자). 이 신은 우리의 내면에 항상 존재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한다(성령)”고 귀신론을 정리했다. 신은 하나지만, “3가지 측면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악(惡)의 문제는 쉽게 정의내리지 못했다. “성서의 욥기와 외경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갈등했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악의 존재에 관한 명쾌한 답을 줄 수 없다”면서 “악의 문제는 기독교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일 것”이라고 짚었다.

불교에서도 귀신의 존재는 예로부터 논쟁거리였다. ‘지관보행전홍결’ 권2에서는 귀신이 없다고 보는 이를 나무란다. 원효는 ‘대승기신론소기회본’ 권6에서 모든 마구니라고 한 것은 천마(天魔)요, 귀는 퇴척귀(堆惕鬼)요, 신이란 정미신(精媚神)이다. 이런 마구니와 귀신들이 세 가지의 오진을 지어 선한 마음을 깨뜨린다고 했다.

법현 스님은(태고종열린선원 원장) 아귀(餓鬼)의 귀(鬼)와 신(神)의 의미부터 정의 내렸다. “귀가 아귀의 줄임말로 육도 중생 중 하나라면 신은 여러 가지 능력을 지닌 특별한 존재”라는 구분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개념처럼 신이란 존재가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귀신을 대하는 불교적 입장이다.

초기 불교 교학으로 보면 아귀가 등장한다. 다음 생으로 태어날 힘을 가지지 못한 존재로, 배고픈 귀신이라는 뜻이다. 입에 먹을 것을 가져가기만 하면 음식이 불로 변해 입과 목구멍 등을 데이고 마는 아귀는 괴로움을 받는 존재로 언급된다. 죽은 뒤 다른 존재로 생유하기 전에 머무는 단계인 중유, 그 귀신을 일컫는 ‘중음신(中陰神)’도 넓은 의미에서의 귀신이다.

무속에서의 귀신론은 이보다 복잡하다. 일반적인 귀신신앙의 대상으로 다뤄질 만큼 그리 간단치 않은 세계다. 대부분의 무당들은 자신들이 모시고 있는 신령들을 귀신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이들은 정신(正神), 조상, 잡귀잡신 등으로 정확하게 신령들을 구분해 부른다.

“무속에서 보통 귀신이라고 할 때 그 성격은 부정적인 것이며 인간에서 분리돼야 할 존재”로 인식된다. 조상숭배의 대상이 되는 혈연적 조상과 정신을 제외하고 온갖 잡귀잡신은 어르거나 달래고 혹은 위협해서 축출해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일본은 요괴로 통한다. 기괴하고 이상한 현상이나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비일상적인 존재가 요괴다. 과학적 방법으로는 해명할 수 없는 요괴를 ‘진괴(眞怪)’, 자연현상에 의해 실제로 발생한 요괴를 ‘가괴(仮怪)’, 오인이나 공포감 등 심리적 요인에 의해 생긴 요괴를 ‘오괴(誤怪)’, 사람이 인위적으로 발생시킨 요괴를 ‘위괴(僞怪)’라고 부른다.

이찬수 종교문화연구원장은 “귀신이란 일단 몸을 지탱해주는 것이면서도 몸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어떤 실체를 의미한다. 넋, 영, 혼 등 관련 개념과 언어가 뒤섞여 통용되고 있지만, 전 세계 종교들의 원형은 대부분 이런 귀신 현상에서 발견된다”고 정리했다.

“넋, 영, 영혼 등이 인격화되어 나타내고 있는 것이 귀, 신, 귀신, 신령, 신명과 같은 것이다.”

25일 모들아카데미 종교문화연구원 한신대학교 신학연구소는 ‘오늘 우리에게 귀신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여러 종교의 귀신론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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