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인사 위주의 권위적 행사였던 105회 전국체전과 대조적
내년 부산에서 열릴 제106회 전국체전도 이런 형식이 바람직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이 지난 25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기존에 사용된 단상이 아니라 반대편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 가운데를 통해 시도 선수단이 입장하며 주요 내빈들은 단하에 위치하여 선수단을 환영하고 맞는 형식의 행사였다.
반면, 지난 제105회 전국체전은 주요 내빈들이 단상에 자리를 하고 체전의 주인공인 선수단으로부터 사열을 받는 모양새로 입장하여 권위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 인하여 화합과 존중의 축제라는 대회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주제공연과 축하공연 등 모든 진행이 단상 인사 중심이다 보니 정작 시민들은 등 돌린 출연진들을 보며 박수를 보내야 했다. 축하공연 출연진들도 텅빈 단상을 보며 공연하느라 흥이 발휘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번 장애인체전은 낮은 자세의 진정성이 돋보인 개막식이어서 장애인 선수단과 시민들을 위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화 점화 드론쇼도 참가 시민들이 모두 함께 관람하며 환호하여 하나가 되는 축제의 시작이었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김해시 장애인체육회 한 임원은 “참가 선수단과 관람석에 참석한 시민들 중심으로 무대가 꾸며지고 모든 진행도 주요 내빈과 시민들을 차별화하지 않고 수평적인 형식을 갖추었다. 구별 없이 한마음으로 축하하고 환영하는 편안한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대회 주관 기관 경남도 관계자는 “매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전국체전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지금까지 진행돼 왔다. 큰 틀에서 특별히 변화된 건 없었다”고 밝혔다.
주최측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도 지금까지 하던 방식대로 해 왔다는 입장이다. 향후, 비장애인도 장애인 체전과 같은 형식의 의전 절차가 진행된다면 체전 목적의 진정한 의미를 함께 나누고 화합의 취지를 보다 많이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부산에서 열릴 제106회 전국체전에서는 장애인체전처럼 권위적인 모습을 제거한 수평적인 형식의 행사 진행으로 선수와 시민이 주인이 되어 실질적 화합의 축제가 시작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