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식의 허튼소리> 김해시는 2014년 7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습폭우 피해 방지를 위해 집중호우 시 상습 침수지역인 부원동 삼정동 일원의 저지대 침수 예방을 위해 기존 빗물배수펌프장 용량 600㎥/min을 증설하기 위해 빗물배수펌프장 1식 용량 1200㎥/min을 추가로 설치한다고 했다.
하수도 정비 중점 관리지역인 이 지역에 대해 2015년까지 정비 완료하여 상습 피해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김해시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구도심지로,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고 배수로가 서낙동강으로 연결되어 있어 바닷물의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아 상습적인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국비 346억 원 등 총사업비 495억 원을 들여 빗물펌프장 1개소, 하수관로 6.97km를 신설 또는 교체하는 사업으로 2013년 10월 공사 착공하여 편입 부지 보상 등 공사를 시행하고 있어 2015년 12월 사업이 완료되면 상습 침수 지역에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정비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해마다 폭우가 쏟아지는 계절에는 예외 없이 이들 저지대의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부원동 활천동 일부 저지대 위주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4~5년 전부터는 봉황동 저지대가 침수되기 시작하더니 이번 폭우에는 서상동 민속오일장 도로변의 상가와 주택까지 물이 차고 들어왔다.
일부 지역은 상가 앞 도로의 배수관 악취를 차단하기 위해 배수구를 덮어 물 흐름을 막아놓은 바람에 침수가 되기도 했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었다.
필자가 5년 전부터 해마다 침수 피해 농민과 함께 강동, 부원동, 활천동 지역 농경지 침수 현장을 방문하여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분석 결과 부원동 쇄내마을 옆으로 흐르는 금천천이 문제였다.
해반천 수위가 올라가면 올라간 수위의 하천수 1/2 정도가 금천천으로 유입되어 서낙동강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여기다 서상동 릉천과 호계천을 비롯한 봉황동, 부원동, 활천동 지역의 자연 하천수와 우수가 흘러가는 소하천 6곳 모두 금천천 본류로 연결되어 서낙동강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이번처럼 김해에 기록적인 428㎜의 폭우가 쏟아지면 소하천 6곳의 우수만 해도 금천천이 만수가 되고 만다.
이러한 환경인데 여기다 수위가 위험 경계점을 훌쩍 넘긴 높아진 해반천의 폭풍 같은 거센 물살이 금천천으로 밀고 들어와 금천천 둑 약 1미터 아래까지 차올라 만수 상태로 서낙동강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러다 보니 서상동, 동상동, 봉황동, 부원동, 활천동의 우수가 흘러가는 소하천 6곳은 빗물이 흘러가기는 고사하고 반대로 금천천 하천수가 역류하여 거꾸로 저지대로 밀고 올라왔다.
이 때문에 저지대의 기존 빗물은 갈데없이 고여 도로와 상가 주택은 말할 필요도 없고 농경지까지 물바다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원인 분석이 아니라 비 맞아 가며 현장 확인 결과를 토대로 영남매일을 통해 금천천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하고 당시 김해시장을 만나 직접 건의도 했다.
물이 빠진 후 필자가 농민들과 함께 금천천 전 구간을 둘러보았더니 하천변 전체에 퇴적토가 바닥과 하천 변에 쌓여 있어 하천 깊이와 폭이 1/3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따라서 김해시가 나서서 부산시와 협의하여 금천천 퇴적토 준설 정비 공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김해시는 외면했고 이번처럼 금천천이 범람하여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것이다.
김해시가 428㎜라는 기록적인 폭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지만, 지금보다 작았던 폭우에도 범람했던 도심지를 관통하는 창원천은 530㎜라는 폭우에도 이번에는 범람하지 않았다. 원인은 창원시가 넉 달 전 진행한 하천 퇴적토 준설 덕분이라고 한다.
창원시는 지난 5월, 10억 원을 들여 창원천 약 1㎞ 구간을 준설했다. 창원천 범람 원인이 하류에 쌓인 퇴적토에 따른 통수단면(하천 횡단면으로 물 흐름이 이뤄지는 면적) 축소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하천물 밑 흙을 파냈다는 것이다.
학자들도 "하천 준설사업은 시민 안전과 생존권 확보에 꼭 필요하며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등에 대비하기 위한 효과적인 치수 방법으로 평가된다"는 평을 하고 있다.
김해시도 이번 하천 범람이 일어난 하천 등을 우선적으로 퇴적토를 파내는 하천 준설사업을 시행하라고 세 번째 촉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