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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 답안지 600건 황당 파쇄…"재시험 부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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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 답안지 600건 황당 파쇄…"재시험 부여"(종합)
  • 조현수 기자
  • 승인 2023.05.2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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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 실수로 채점 전 파기

대국민 사과…"6월 1~4일 중 추가 기회"

금전적 보상방안·재발방지대책 마련 중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필답형 답안지가 채점 전 파쇄됐다고 밝히며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05.23. ppkjm@newsis.com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필답형 답안지가 채점 전 파쇄됐다고 밝히며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05.23. ppkjm@newsis.com

지난달 말 치러진 국가기술자격 시험 답안지 600여건이 실수로 파쇄된 사실이 성적발표를 불과 2주가량 앞두고 알려졌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에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저를 비롯해 관련 책임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단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서울 은평구 소재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답안지 609장이 공단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됐다.

해당 시험장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응시했으며 시험종료 후 답안지는 총 18개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하지만 18개 중 17개 포대만 답안지 보관용 금고에 정상 입고되고 나머지 한 개는 담당자가 남은 시험지라고 오인해 창고로 옮겨졌다고 한다.

시험 이튿날 17개 포대 답안지만 타지역에 있는 답안지 채점실에 발송되고, 잘못 입고된 1개 포대는 그대로 파쇄됐다.

공단 측은 답안지 분실 사실을 지난 토요일인 20일에야 인지하고 21일 오전에 최종적으로 파쇄된 사실을 확인했다.

어 이사장은 "채점이 다 끝난 뒤 최종 매수를 확인하는데, 응시자수와 답안지수가 맞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가자격시험은 480개이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 채점을 하는데, 채점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서야 인지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채점이 다 끝날 때까지 시험 관련 문서 일체를 파쇄하지 않는다는 규정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저희가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그것"이라며 "채점이 끝나고 합격 통보가 다 이뤄진 다음에 이의신청을 받는 절차 후에 파쇄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단 측은 우선 피해 수험생 609명에게 내달 1~4일 나흘간 하루를 택해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당초 예정된 합격 발표일은 같은 달 9일이었다. 국가 공무원시험이 같은 달 14일부터 예정돼 있는데, 합격증이 반드시 있어야 지원이 가능한 직군이 있어 추가 시험일을 9일 이전으로 정했다.

어 이사장은 "손해가 100% 복구되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손해가 가지 않도록 1일부터 4일까지 시험에 응시해 예정된 합격 발표일에 다른 응시자들과 동시 발표되면 좋겠다"며 "부득이하게 개인 사정으로 불가능한 분들은 편한 날짜를 최대한 맞춰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외 수험자에 대해서도 2회 시험 접수에 지장이 없도록 6월 24~25일 양일 간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한다.

응시를 희망하지 않는 수험생은 수수료를 환불받을 수 있다.

공단은 이와 함께 금전적 피해보상 방안에 대해서도 강구 중이다.

어 이사장은 "정신적인 피해를 따지면 거의 무한대지만 상식적으로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지 실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교통비, 재응시하기 위해 필요한 5~6시간가량의 시간 비용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피해를 입은 609명 중 한 명도 빠짐없이 재응시 할 수 있도록 한 명 한명에게 직접 연락드려 사과한 후 재시험에 대해 설명 드리고, 피해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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