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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격 두 배 인상! 천만다행 텃밭 800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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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격 두 배 인상! 천만다행 텃밭 800평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21.11.2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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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지난해 비해 배추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 금값이고 무를 비롯한 김장 채소들도 덩달아 치솟고 있으며 더 오를 것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행복충전소 급식소 천원의 행복밥집은 부식의 주 원재료가 배추, 무, 양파, 겨울초, 시금치 등 푸른 계절 채소들이다. 

최근 들어 장유와 부원동 행복밥집을 다녀가시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식재료 또한 약 40% 정도 늘어났다. 전년도 같으면 대 걱정을 해야 했었고 실제 운영 경비가 만만찮게 들어갔을 것이다.

배추 등 김장 채소 값 급등으로 전국의 음식업 경영자들과 주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행복밥집은 배추, 무 등 채소값 급등에도 다소 걱정을 들 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유는 지난 6월 지인으로부터 무상으로 텃밭 800평을 임대받아 행복밥집 직영농장으로 가꾸고 있는데 이곳에 지난 8~9월 배추, 무 모종을 심고 시금치와 겨울초는 씨를 뿌렸다. 그리고 10월 양파 모종 800개를 심어 지금 한참 성장하고 있다.

천지에 늘린 겨울초는 이틀 주기로 베어와 대치고 무치고 겉절이에다 국 걸이가 되어 밥상에 오르고 있다. 시금치와 단배추 또한 나물과 된장국, 겉절이로 잘 조리하여 대접하고 있다.

잘 자란 무는 추위가 오기 전 다음 주 중으로 뽑아올 생각이며 너무나 잘 자란 배추는 지난 일요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모두 묶어 알이 차도록 해 놓았다.

이 배추가 지금 금값이라고 하는 시중 배추와 달리 무농약에다 긴 시간 노출된 일조권의 영양으로 녹색이 강하며 잎이 넓고 부드럽다.

500여 포기에 불과하지만 행복밥집으로서는 운영경비를 조금이나마 줄여 줄 수 있는 보배 중에 보배로 대접받고 있다. 한 번에 모두 뽑아올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밭에 그냥 심어 두고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 큼만 뽑아올 수 있어 더 좋다.

양파 또한 800개의 모종을 심어놓았는데 100% 자리 잡고 찬바람을 맞으며 잘 자라고 있어 내년 수확 시기가 기다려질 정도로 마음이 설렌다.

겨울초와 시금치도 겨울 내내 뜯어올 수 있어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고 행복해진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때 풀을 뽑지 못해 겨울초의 텃밭은 잡초반 겨울초반이고 시금치 텃밭 또한 잡풀들과 친구가 된 지 오래된 것 같이 서로 기대어 정들을 나누고 있다.

농사 경험이 별로 없는 필자가 밭에 갈 때마다 개울에서 퍼온 물을 주며 그저 마음 하나로 `잘 자라다오`라는 인사만 했을 뿐인데 너무도 잘 자라주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남들처럼 풀도 매고 약도 쳐줘 가며 조금 더 잘 가꾸었다면 지금보다는 좀 밭다운 밭으로 만들고 채소들도 쑥쑥 자라게 했을 텐데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다.

수확해 온 무공해 진짜 친환경 채소들로 잘 조리된 반찬들을 기부 들어온 햅쌀로 지은 따끈한 밥과 함께 맛있게 드시는 모습들을 볼 때 아픈 허리와 무릎, 어깨가 나은 듯이 안 아프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필자가 직접 농사지은 무농약 채소들이라고 자랑을 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모두들 정말이지 너무너무 맛있게 드신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식판 위에 모든 반찬을 올려놓고 비빔밥을 만들어 드시는데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조리를 할 때 치아가 불편하거나 약한 분을 생각하여 무청 등은 약 3시간 이상 푹 고아 국물이 조금 있는 무청 찜을 만들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제일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고단백질 습취를 위해 돼지 불고기와 고기가 들어간 콩비지찌개를 내놓는데 이 또한 인기가 대단하다. 비빔밥, 짜장밥, 카레밥, 라면국과 밥, 비빔면, 만두국, 고등어 추어탕 등의 특식이 나오는 날을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신다.

내년에는 직역농장 텃밭을 반듯하게 다듬고 소분하여 오이, 가지, 당근, 마디호박, 감자, 고구마, 마늘, 대파, 부추, 고추, 상치, 깻잎, 쑥갓, 우엉, 무, 배추, 돌미나리 등등 급식재료의 모든 것들을 심고 뿌려 잘 가꾸어 보고 싶다.

어중개비 농사꾼이 아니라 전문 직업농업인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물어 봐 가며 자연의 친구가 되고 싶다.

그래서 행복밥집 다수의 식재료를 이 농장에서 조달하여 어르신들에게 풍성하게 대접하고 싶다. 솔직하게 말해서 채소값이 너무 비쌀 때는 조금씩만 가져다 드셨으면 하는 나쁜 마음이 치고 들어올 때도 있었다.

이제 나물이든 야채 찜이든 채소 하나 만큼은 원 없이 드실 수 있도록 농사 잘 지어 일 년 내내 싱싱하고 푸른 건강식 밥상을 풍성하게 차려 볼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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