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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에 울고 추위에 울고 엄마 찾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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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에 울고 추위에 울고 엄마 찾아 울고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21.08.25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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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코로나19로 사람을 만나기조차 쉽지 않아 모임과 만남을 미루다 보니 저녁 시간 여유가 좀 생겼다.

모처럼 주어진 덤의 시간을 활용하여 4~5개사 방송 뉴스 시청과 같은 소재의 보도 형태 비교를 해보기도 하고 TV 역사스페셜, 시사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자연다큐멘터리, 인간극장, 극한직업 등등의 시청을 한다. 생방송보다 재방송 프로그램이 많아 시청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들어 아이들과 노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인간극장을 자주 시청한다. 5부작이지만 재방송이라 연속으로 방영되고 있어 전 과정을 시청하기가 쉽다.

1~2년을 시작으로 최근 방영된 프로까지 관심 깊게 보고 있는데 대부분 어린 자식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대신하여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보는 장면들이 많다.

젖먹이 때부터 엄마 대신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극진하게 보살피는 물질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17살 섬 소년부터 폐지를 주워 손녀를 돌보고 있는 할머니, 그 할머니를 도와 폐지를 줍고 고물상을 드나드는 여고생, 어느 날 말 없이 세쌍둥이와 오빠를 버리고 떠난 엄마 대신 세 손녀와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까지 구구절절하다.

대부분이 여유롭지 못한 가정생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는 일에서부터 유치원과 학교 보내는 일까지 너무나 힘든 일들이지만은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늘 밝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딱한 사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린아이들 또한 누추하고 가난한 환경이지만 밝고 명랑한 생활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기도 했다. 방송 내용 대부분이 지난날 사연 불구하고 젖먹이부터 2살, 3살 어린 자식들을 버리고 떠나버린 엄마들로부터 시작한다.

방송에 비춰지고 알려진 것 보다 수백 백에 달하는 엄마들의 이혼과 가출로 졸지에 고아 아닌 고아가 된 아이가 최근 3년 동안 약 6천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나마 할아버지와 할머니, 고모 등 의지할 가족이 있어 길거리에 버려지지 않은 아이들은 다행스럽지만 아버지와 함께 살아야 하는 아이들은 올바른 보육과 의식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주 불균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빚어지면서 빚더미에 앉게 된 자영업자들의 사업 파탄으로 이혼과 가출을 하는 엄마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과 자식에 대한 미련 없이 가정을 떠나는 엄마와 아예 가출해 버리는 엄마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남겨진 아이들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기만 했다.

2살, 3살, 4살 어린 아이지만 굶고 추위에 떨며 힘들게 살아왔던 그 과정은 생생하게 뇌리에 박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는다고 한다.

4살 때 필자도 엄동설한 어느 날 엄마가 집을 나간 5년 후 필자가 엄마를 찾아 다닐 때까지 돌아오지 않아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3년여 동안 얻어먹는 동냥 생활을 하다가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기며 기적처럼 살게 된 버려진 한 아이였기에 태산 같은 한이 쌓여 있다.

동네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재실 끝 냉방에서 임시로 기거를 하던 어느 날 밤, 비바람으로 너무나 춥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여 울기만 하다 잠들기도 했다.

추위에 떨며 얇은 이불 하나로 잠을 자다가 일어나지 못하고 죽어가는 필자를 이웃 아주머니가 발견하여 살려 주기도 했고, 또 어느 날은 10여 일 동안 비가 계속 내려 동냥을 하지 못해 6~7일 동안 굶다가 물로 배고픔을 이겨내며 밤낮으로 울다 잠이 들었는데 사흘 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죽어가는 과정에 재실 관리인에게 발견되어 살아나기도 했다.

마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어제 밤늦게 불 밝히고 있었던 그 집 대문 앞으로 달려가 보면 십중팔구 대문 밖 문종이 위에 제사 음식이 놓여있다. 제법 잘사는 집 제사 때는 생선 머리도 있고 먹을 것이 많아 아주 조금만 남겨 두고 가져와 포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나라 전체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우리 동내만 해도 굶는 사람들이 많았고 동냥하는 아이들도 10여명 되어 동냥 경쟁도 심했다.

부모없는 호로자식이라며 힘센 형들에 두들겨 맞고 쫓겨나고 동냥 바가지 다 깨져 울고불고 잠 못 잤던 그 서러움을 말로 글로 다 표현할 수 없고 지워지지 않는 아픔과 한이 맺흰 삶을 살고 있다.

엄마가 버린 자식, 부모라는 사람이 자기가 낳은 자식을 그것도 어린 자식을 한겨울에 혼자 두고 죽든 말든 미련 없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어린 시절 서러움이 골수에 박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줄줄 흐르지만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를 낳아준 엄마니까.

진작 죽었어야 했던 버려진 그 아이가 이처럼 모질게 성장하여 45여년 동안 필자처럼 돈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 밥 굶는 아이,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들 지원과 돌봄, 방금 지은 따뜻한 한 끼의 쌀밥이 절실한 힘든 사람들에게 작지만 배부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깊고 깊은 사연들이야 많겠지만 필자 같은 사람도 역경을 잘 이겨 내어 여기까지 왔고 급식소를 통해 많은 시민이 필요로 하는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

개고생한 어린 시절 생각하면 나 혼자 잘 먹고 잘 입고 여행 잘 다니며 인생 즐기며 잘 살 수 있겠지만 필자를 살려준 수 없는 은인들을 배신하고 나만의 행복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위대한 어머니, 엄마!

조금만 더 참고 이겨 내십시오. 그리고 제발 어린 자식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십시오.

아이에게 필요한 평생 선물은 엄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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