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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추미애의 오발탄 김경수 침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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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추미애의 오발탄 김경수 침몰시켜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21.07.2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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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이 4년 전 방송에서 한 건 터트린답시고 반대쪽 사람들을 향에 쏜 화살이 4년여 동안 돌고 돌아 친문(親文) 적자라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명중,  정치권이 야단법석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경수 지사가 형을 받는 데에 크게 공로한 분이 둘 계신데 한 분은 김어준 씨고 다른 한 분은 역시 추미애 장관님`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매크로 댓글 논란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7년 12월, 김어준은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뉴스공장`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포털 뉴스 댓글에 대해 "이거 전부 댓글 부대가 단 댓글이다. 댓글을 달 때 위에서 지시를 받아서 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민주당 반대쪽을 향해 화살을 당겼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노골적으로 추미애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추 전 법무부 장관이 `댓글 조작 사건은 민주당 가짜뉴스 대책반에서 경찰에 고발하여 수사가 시작되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김 의원은 "추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윤석열 전 총장을 대선 후보 1위로 만들었고 드루킹을 고발해 김경수 지사가 사퇴하게 했다"며 "3번의 자살골을 터뜨린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라고 주위에서 말한다"고 저격했다.

공식적으로 비화한 것은 2018년 1월 17일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네이버 기사가 특정되면서다. 

이 기사에는 정부 결정을 비방하는 댓글이 4만개가 넘는 추천을 받아 베스트 댓글로 노출됐다.

네이버는 매크로 논란이 심각해지자 이 기사 댓글을 특정해 사람의 손이 아닌 프로그램 조작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1월 1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와 거의 동시에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디지털 소통위원회 산하에 댓글 조작ㆍ가짜뉴스 법률대책단을 출범시켰다. 민주당 법률대책단은 정식으로 네이버 기사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어준 방송인은 이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했다고 스스로 자랑하기도 했다. 2018년 2월 1일 자신이 진행하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매크로 시범까지 직접 보이며 본격적으로 사건을 키웠다. 

김어준은 이후에도 여러 번 네이버 댓글과 기사 재배치 문제 등을 블랙하우스 방송에서 지적하는 등 댓글 조작 사건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런데 2월,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됐다. 경찰이 IP 추적 등을 통해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을 압수수색, 피의자 3명을 긴급체포해 구속했는데, 드루킹 김동원 씨를 포함해 2명이 민주당 당원으로 드러난 것이다. 

4월경엔 경찰이 김경수 전 지사와 드루킹 일당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김어준의 자랑과 치밀한 시범이 없었다면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 전 장관과 네이버가 경찰에 고발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김경수 전 지사도 구속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여권 내부의 해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은 김어준이 띄우고 추미애가 고발한 댓글 사건의 결과가 김경수 지사 구속으로 막을 내렸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의원 시절인 2018년 4월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드루킹 사건 연루설 등 전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야당과 언론에서 제기하는 드루킹 댓글 등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조사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무죄를 확신했던 김경수 의원의 말대로 특검이 출범했고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기소가 되었으며 징역 2년이라는 1~2심 선고가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 경남도지사직을 상실하고 26일 창원 교도소에 수감됐다.

언론을 하면서 언론인이라는 무소불위로 권력욕에 말의 창과 화살을 난발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기편 자기 식구들이 이유도 모르고 그 창과 화살에 맞아 큰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진리를 진작 알아야 했다.

절대 권력이라 호칭된 한 방송인의 말만 믿고 자신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던 순진했던 김경수 지사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답답하겠지만 되돌릴 수가 없다.

그를 응원했던 많은 경남도민들도 허탈해하며 망연자실이다.

그의 말대로 진실은 언젠가는 돌아오겠지만 그때는 이미 세상이 많이 변화되고 사람도 달라져 있을 것이기에 단단한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정당을 떠나 김해와 인연했던 지도자이었기에 잘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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