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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39) 뿌리는 안 뽑고 잘라 방치 시내 곳곳 위험천만 흉물거리 `둔갑`(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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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뿌리는 안 뽑고 잘라 방치 시내 곳곳 위험천만 흉물거리 `둔갑`(2020년 10월)
  • 특별 취재팀
  • 승인 2021.04.0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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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매일 선정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2019~2020년 단독보도 특집기사 베스트 48 재구성"(11)
영남매일이 2019년과 2020년 2년 동안 시민들이 지적하고 제보해 준 개선되어야 할 김해생활현장을 단독보도하여 시정과 개선을 촉구했던 기사 중 시민들이 가장 많이 공감했던 현장기사 베스트 48을 선정, 요약 편집하여 재구성 보도한다. (편집자 주)

김해시 "불법 현수막 뿌리 뽑겠다"고 발표해 놓고 추석 5일간
담당 부서장 "주말 집중 단속해 쾌적하고 살고 싶은 도시환경조성 시민안전 위하겠다"
불법 현수막 철거는 안하고 가운데만 싹뚝 잘라 5일간 방치 안전운전 도시 미관 역행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김해를 찾아온 친인척들은 차량 통행이 많은 김해시 주요 도로변 곳곳에 바람에 휘날리는 잘린 현수막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의 심경을 고향 가족들에게 하소연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김해 진영읍까지 승용차로 아이들과 함께 일반 국도를 이용하여 왔다는 A 씨는 김해시 국도 교차로 가변 가드레일마다 약 2m 길이의 잘린 현수막이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1차로를 달리는 차량에 부딪치는 등 사고가 날뻔했다고 한다.

또 한림면 명동 거주 B 씨는 진영역에 도착하는 가족을 마중하기 위해 승용차로 국도를 달려 진영역 방향으로 우회전하기 위해 천지농원 단감판매 부스를 지나 1차로를 진입하려는 순간 잘린 현수막이 순식간에 날아들어 깜짝 놀라 좌측으로 핸들을 돌리며 급정거를 했다고 했다.

B 씨는 "만약 옆 차선이나 뒤따라오던 차가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사고 위험에 노출되었던 방문 가족들의 하소연을 들은 김해 거주 시민들이 제공한 일부 사진과 취재진이 둘러본 현장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불법 현수막들은 모두 철거하지 않고 약 4m의 현수막 중앙을 예리한 칼로 잘라 양쪽에 그대로 방치해 놓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기간 김해시의 주요 도로는 불법 현수막 보다 잘라 방치된 현수막 때문에 사고위험을 겪어야 했고 도로 미관은 흉물 거리 도로가 되어 가야왕도 김해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기도 했다. 이 흉물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5일 모두 철거하여 도로 본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김해시 도시디자인과는 지난달 불법 광고물 단속 강화를 위해 김해시 광고업 협동조합과 협력해 민관합동 불법 광고물 정비 기동반을 운영한다고 밝히고 주말이면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게릴라식으로 중요 도심지역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아파트 분양 불법 현수막 등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현수막 게시 즉시 철거를 위해 민간 전문가그룹을 활용, 기동반을 운영하는 동시에 투 트랙 전략으로 과태료 부과와 광고주 형사고발 등 행정제재를 강화한다고 했다.

또 민관합동 불법 광고물 정비 기동반은 토ㆍ일요일 5개 거점지역에 배치돼 게릴라식 불법 광고물 정비 활동을 하게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용주 도시디자인과장은 "주중뿐 아니라 주말까지 집중 단속해 쾌적하고 살고 싶은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불법 광고물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었다.

뿔난 시민들은 "불법 현수막 뿌리 뽑는다더니 뿌리는 손도 안 대고 가지만 잘라 방치하는 바람에 잘려진 현수막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추석 명절 기간 김해의 주요 도로변은 흉물 도로가 되었고 운전자들을 아찔하게 하는 등 안전 운전을 방해했다"며 김해시의 졸속 게릴라식 불법 광고물 정비 활동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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