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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대한민국 선정 아름다운 길 김해 척촉원을 아시나요…"(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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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대한민국 선정 아름다운 길 김해 척촉원을 아시나요…"(2020년 7월)
  • 특별 취재팀
  • 승인 2021.03.2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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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매일 선정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2019~2020년 단독보도 특집기사 베스트 48 재구성"(10)
영남매일이 2019년과 2020년 2년 동안 시민들이 지적하고 제보해 준 개선되어야 할 김해생활현장을 단독보도하여 시정과 개선을 촉구했던 기사 중 시민들이 가장 많이 공감했던 현장기사 베스트 48을 선정, 요약 편집하여 재구성 보도한다. (편집자 주)
척촉원 자리에 신축중인 치즈체험장 및 생산시설.
척촉원 자리에 신축중인 치즈체험장 및 생산시설.

김해의 명소였던 꽃동산 아이들의 추억광장 치즈공장신축으로 사라져
2백 40여 억원 가야의 거리 조성경비 허공에 날리고 거리는 폐허 수준

철쭉은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어 `머뭇거릴 척` 자에 `머뭇거릴 촉`자를 써서 척촉이라 불리우게 됐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철쭉이라는 이름으로 변형되었다.

철쭉은 진달래 속의 품종으로서 약 1,200종 정도가 있으며 한국 자생종은 5아속 13족으로 품종, 변종을 포함하여 26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철쭉은 저지대나 고산, 계곡변, 암석 위 등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라며, 음수이면서도 양지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나라 대표하는 봄철 꽃나무이기 때문에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라는 유명한 시가 있을 정도이다.

척촉원은 가야고도 김해의 봉황동 유적지(사적 제2호) 도시 숲 가야의 거리 옆에 조성돼 있다.

봉황동 숲은 도시 숲을 넘어 김해 시민들에게 가야 역사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도 됐다.

봉황동 유적지에는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 지배층의 집단 거주지인 봉황대가 있다. 김해시는 숲 조성과 함께 무분별하게 난립된 환경을 정비하고 가야시대 해상포구도 재현 복원했다.

가야시대가옥과 움막, 망루 등을 설치하는 한편 여의각 주변 산책로를 정비해 가야역사 복원 및 시민편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가야시대 포구 및 생활체험촌으로 명명된 이 해상포구는 `가야의 땅`, `가야의 쇠`, `가야의 물과 나무` 등 3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1만3000여㎡ 규모의 가야의 땅에는 김해평야를 의미하는 잔디광장과 쉼터, 이벤트 공간 등 넓은 자연공간이 조성돼 있다.

또 가야의 쇠 테마공간에는 가야의 철갑기마무사상이 웅장하게 세워져 철의 중계무역으로 번성했던 가야인의 기상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가야의 물과 나무 테마공간에는 가로 60m, 세로 50m 규모의 공간에 물을 채워 바다처럼 꾸미고 해안에 가야시대 가옥과 무기고, 식량고, 소금창고 등 고상가옥 3채를 조성했다.

가야시대 해상포구 입구 우측에 자리한 척촉원은 가야 해상 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 및 수릉원ㆍ수로왕릉 등 김해의 주요 녹지축인 가야의 거리와 연계돼 경관이 뛰어나다.

주말이면 척촉원 꽃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만병초, 진달래, 산철쭉, 참꽃나무 등의 꽃들이 만개한 이 동산을 찾아 아름답고 화사한 각양각색의 꽃 봉우리와 향기에 취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이 꽃 속에 아이를 담아 두고자 촬영을 하는 장면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꽃의 여왕 할머니들이 단체로 나들이 오셨고 젊은이는 테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김해에 이런 꽃 단지가 있는 줄 몰랐다는 시민들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아름다워 꽃 속에 푹 빠지고 싶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삶에 지친 시민들과 틀에 박힌 살림살이에 피로해질대로 피로해진 주부들은 아이들과 함께 꼭 한번 둘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사하다.

척촉원에는 수로부인조(水路夫人條) 표지석이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국유사 수로부인 이야기에 척촉화가 기록되어 있다. 수로부인에게 한 노인이 철쭉꽃을 꺾어 와서 헌화가(獻花歌)를 지어 바쳤다는 내용이다.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지금의 명주)로 부임하는 도중에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곁에는 돌 봉우리가 병풍과 같이 바다를 두르고 있어 그 높이가 천 길이나 되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만발하여 있다.

공의 부인 수로가 이것을 보더니 좌우 사람들에게 말했다. "꽃을 꺾어다가 내게 줄 사람은 없는가?"

그러나 종자들은 "거기에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하고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이때 암소를 끌고 길을 지나가던 늙은이 하나가 있었는데 부인의 말을 듣고는 그 꽃을 꺾어 가사까지 지어서 바쳤다.

그러나 그 늙은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노인의 헌화가(獻花歌)는 이러했다. [자줏빛 바위 가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저 꽃 꺾어 바치오리다.]

역사가 있는 유적공원 척촉원이지만 무지한 관료들에 의해 특정 집단의 치즈공장에 밀려 영원히 사라졌다.

지금 사라진 척촉원 자리에는 치즈공장 신축 건물만이 우뚝 서 대한민국정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거리 가야의 거리는 삭막한 콘크리트 거리로 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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