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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암' 중턱의 법구경 비석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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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암' 중턱의 법구경 비석 내막
  • 이규순 기자
  • 승인 2009.01.06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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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삼방동에 위치한 신어산을 오르다 보면 이상한 비석 하나가 있다.

은하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약1시간 정도 오르다보면 김해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신어산 등산로 주위에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고 우리나라 산길 전형인 곡선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조금 급경사로 되어 있어 주의를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멀리서 신어산을 보면 그 형상이 거북의 몸체요, 영구암은 그 머리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산 정상중턱에 영구암이 자리하고 있다.
옛 가락국 500년 역사를 담고 있는 김해의 진산 신어산(神魚山)에는 가야국의 불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김수로왕의 왕비 허 황옥의 오빠이자 가락국의 국사였던 장유화상이 머물기도 했고
그중의 하나로 영구암 쪽으로 오르다보면 중간쯤에 위치한 몸체가 큰 바위 위에 매끄럽지 않게 만들어진 직사각형의 비석(사진)하나가 있다.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이 비석전면에 법구경이 조각되어 있으며 옆면엔 불기 2993년 이라 적혀있다.

"법을 즐기면 언제나 편안하다 그 마음은 기쁘고 그 뜻은 깨끗하다
이런 어진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들어 그것을 항상 즐거이 행한다" (법구경 내용)

등산객들이 관심 있게 한번쯤은 봐도 좋을 듯, 성인의 말씀을 후세에 전하는 선조들의 지혜의 가르침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비석 옆면에 음각으로 새긴 연도를 표시한 글귀에는 불기2993년이라고 되어있다.
지금은 불기2553년인데 440년이나 차이가 나는 이유를 모르는 많은 시민들은 그저 의아해 하며 궁금해 해왔다.
따라서 오늘 그 사연을 소개한다.
 

   
 

현재 불교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불기(佛紀)는 B.C 544년을 기원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1954년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 대회에서 제기된 아홉 가지 불멸기원설(佛滅紀元說)에 대해 통일안을 의결한 결과 대회 당해 연도를 불기 2500년으로 통일하여 적용해 사용하기로 합의한 불기(佛紀)이다. 이것은 태국과 미얀마 등지에서 쓰던 불기이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 일본 등지에서 사용한 불기는 B.C 1026년[계축년(癸丑年)]이며, 이것은 불교를 극진히 신앙했던 인도 아소카 왕 비문에 있는 내용과도 일치한다. 그리고 <대한불교조계종 종헌 제2장 5조>를 보아도 ‘본종(本宗)은 석가모니불의 기원을 단기 1307년으로써 기산(起算)한다’라고 되어 있다.
혹자들은 당시 세계불교도대회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일본 불교계가 한국불교가 일본으로 전파된 사실을 부정 하기위해 불기연도를 440년이나 단축했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이로 볼 때 신어산의 낡은 비석은 적어도 50년 이전에 새워졌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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