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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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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20.03.2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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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30년 전에 유행했던 가수 김국환의 타타타 노랫말이다.

2020년 4월 15일은 전국 253곳의 선거구에서 4년 임기의 제21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일이다.

11번째 출마를 하는 후보부터 처음 도전장을 낸 후보까지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1천명을 훌쩍 넘었다.

다들 나름대로 출마의 변이 있겠지만 다른 목적으로 출마를 하는 후보도 상당하다고 한다. 출마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만의 특권이고 권리이기도 하다.

김해만 하더라도 다가오는 4.15총선을 앞두고 각 후보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한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무소속 정치 신인과 군소정당 소속 후보들은 열악한 조직과 선거 홍보자금 등의 어려움 때문에 나 홀로 거리 유세를 하며 눈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기도 한다.

현역 출신들은 나름대로 꾸려진 조직과 그 조직원들을 대동하고 지역구를 누비고 다니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시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알아봐 주는 시민이 나타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 감개가 무량하여 몸 둘 바를 모를 때도 있다고 한다.

자기가 살고 있는 그 동네에서 10여년 동안 선거에 수차례 나왔고 상당한 지지를 받아 당선도 되었고 낙선도 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소개를 할 때까지는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르더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 조직단체 활동이나 공공기관 관련 참여를 해 온 시민들은 행사장에서 당선인들을 가끔 보게 되고 교류를 통해 조금은 알 수 있지만 그 수는 줄잡아 1~2만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54만명의 김해 시민은 그들을 모르고 있으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당선자는 그나마 이 정도이지만 낙선자는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시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조차 알려고도 하지 않고 철저하게 외면하며 잠수해 있다가 선거 때만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잘 모른다.

이러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 `내가 자기들을 기억하고 알아본들 자기들이 나를 모르는데 내가 그들을 알 필요가 없다`는 무관심이 뇌리 깊숙하게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여기다 선거 때마다 떼거리로 불쑥 나타나서 아주머니 저주머니 형님 누나 동생 하다가 당선되면 4년 동안 산업 시찰한답시고 여행 다니고 인ㆍ허가에 압력 행사하면서 돈도 모으고 인사개입 등의 특권에 기고만장하여 좋은 것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즐기며 자기들끼리 행복에 취해 희희낙락하다 보니 살도 찌고 얼굴은 반들반들 기름기 쫙~ 흐르고 있다.

이들은 마을 가로등이 고장 나 불 꺼지고 암흑천지로 변해 우범지역이 되고, 학교 앞 등ㆍ하굣길은 불법 주차로 아이들이 도로 중앙으로 다니며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불안해하고 있어도, 마을 곳곳이 대형 화물차 주차장으로 변해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출퇴근 교통정체로 지옥 도로에서 운전자들의 원성의 소리가 높지만 그 현장에 그들은 없었다.

해반천에 물고기 수만 마리가 해마다 죽어 나가고 폭우만 쏟아지면 온 동네와 도로가 수영장이 되어 물난리를 겪고 있지만 그 현장을 둘러보며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선출직 공직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 전 김해시평통자문위원장의 주장이다.
여기서 박정희 대통령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한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부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독려와 격려를 하고 지프차로 돌아가는 도중 경북의 어느 한 지점에서 경호차를 따돌리고 공사장 옆길로 빠져 자기가 평소 자주 들리던 주막집을 찾아가 막걸리를 시켜놓고 거하게 한잔하고 있었다.

비포장 길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왔고 공사장 흙먼지까지 뒤집어 쓴 몰골을 본 주인 할머니는 그가 대통령인줄도 모르고 한마디 했다고 한다.

`당신 얼굴이 박정희 대통령을 많이 닮았다`이에 대통령이 `예 대통령이 나를 많이 닮았다고요`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시며 `예끼 이놈아, 네 놈이 대통령을 닮아야지 대통령이 니놈을 와 담노` 라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가끔 들렸던 단골 고객이었고 이제 대통령이 되신 분이었지만 허름한 낡은 옷차림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촌 머슴 같았던 박정희 대통령처럼 하지는 못하더라도 지역민들의 고통과 고충 애환을 들어주고 달래주고 위로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면 시민들이 그들을 기억하고 알아주며 반겨 주었을 것이다.

선거 때만 나타나 하지도 못할 수십 수백 가지 공약을 남발하며 자기를 알아달라고 애원하며 발버둥 안 쳐도 되는데 말이다.

여하튼 이번 4.15총선은 "니가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표가 쏠릴 것이며 당선이라는 영광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어느 후보가 문화의 전당이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장유면이 1ㆍ2ㆍ3동으로 분동된 지 한참인데 이를 모르고 장유면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하니 기가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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