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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개월의 감동과 64년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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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개월의 감동과 64년의 허상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20.02.19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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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 평생을 살면서 가슴이 찡할 정도로 사람으로부터 감동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 필자였다.

손꼽아 봐도 10건 미만이고 다섯 분 정도의 지인들로부터 은혜를 입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했는데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1990년대 경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부터 감동보다는 감정적인 삶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늘 쫓기듯이 바쁘게 살다 보니 나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분별 되지 않을 때도 많았다.

종교단체 회장을 수십 년 동안 했지만 진정한 종교인으로서 사회를 위해 무엇 하나 똑바로 한 것 없이 `내가 낸데` 하는 오만으로 대접받기만을 바라는 사이비 종교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허구 헌날 술에다 고기 안주 먹고 노름판에 들락거리면서도 자비 희사, 보시, 보살행을 강조해 오던 땡중들과 다를 바 없는 썩어빠진 종교지도자 행세를 했던 허송세월이 너무나 밉기도 하고 후회도 되었다.

실망시킨 수 없는 지인들과 은혜로웠던 분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인생 사업으로 `천원의 행복밥집`을 열었다.

배만 부르면 무엇이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서 허기지고 배고픈 누군가에게 작지만 희망을 드리고 나눔 운동에 동참한 따뜻한 시민들과 함께 절대 빈곤 소외층을 발굴, 그들의 친구가 되자는 취지와 함께 천원의 행복밥집을 열었고 64개월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64개월...

64년을 살면서 별로 느껴보지 못한 참사랑 아름다운 감동들이 64년을 시작으로 64개월 동안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64개월 전 64년 인생사를 전부 다 돌아보아도 64개월의 감동에 만분의 일도 되지 않을 정도로 행복밥집에 행복이 넘쳐나고 감동의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인정이 넘쳐나는 정적인 사회가 조성되고 있다.

매주 300인분의 돼지고기를 고정적으로 기부해 주시는 내동의 식육점, 바나나 맛 우유 등 유제품을 기부해 주고 있는 빙그레, 매월 정기적으로 오리불고기 300인분을 기부해 주시는 청둥오리 도매업체 제이에스 덕, 참기름 후원 늘솜참기름, 국산 콩비지 후원 빛그린, 두부 후원 김광부 친구, 식자재 한파밍, 만두를 보내 주시는 우현식품, 쌀을 보내 주시는 흥일산업, 합성초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등등 지난 한 해 참으로 훈훈했다.

여기다 익명의 시민과 따뜻한 분들이 가져다주시는 쌀과 고기, 생선, 식재료를 비롯한 정기후원금과 협찬금을 포함하면 2019년 한해 총 2천 6백여 건의 기부가 이루어진 셈이다.

사단법인 행복1%나눔재단 천원의 행복밥집에서 1년 동안 기부받은 성금ㆍ품으로 또다시 장애인단체 운영 급식소 3곳과 봉황동 적십자 운영 급식소 등 5곳, 지역아동 시설 4곳 등 소외층과 시설 60여 곳에 재기부를 했고 금액으로는 약 6천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

2019년 한해 대부분의 식자재 협찬 천사들은 자신들의 손길이 담겨 있는 상추, 봄배추, 미나리, 애호박, 겨울초, 배추, 열무, 시금치, 잔파, 쌀, 콩, 매실, 고구마, 비트, 양파, 대파,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고추지, 깻잎지, 콩잎지, 참외지, 양파지 등에다 과일, 식용유, 젓갈, 멸치, 효소액기스, 미역, 고춧가루, 다시다, 국수, 떡국, 계란, 화장지, 후라이팬, 조리용 장갑, 조리용 소주, 고급 털장갑, 고팅 장갑, 면장갑 등 종류도 다양하여 다 기록할 수가 없다.

부원동 노점 상인들이 가져다주는 신선한 식자재 등도 감동이 되고 있고 이용 시민들이 고맙다 감사하다며 먹으라고 들고 이고 온 도토리묵과 떡, 피로회복 음료 박스는 쌓여 있을 정도이며, 모자, 양말, 벌꿀, 제과 빵, 건강보조식품, 비타민, 커피, 호떡, 붕어 빵, 단감, 따끈한 쌍화탕, 시원한 콩국, 빙수, 수박, 아이스크림, 찐빵, 손씻는 소독제, 칫솔, 치약, 헌옷, 장난감, 서적, 유명그림, 표구액자, 화분까지 만물천국 행복밥집은 매일매일이 감동 그 자체가 되고 있다.

한 편의 영화 스토리 같은 생생한 이러한 감동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모든 분들이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여 밥집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매일 수백 번도 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있다.

허울뿐이었던 종교지도자로서의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진정어린 감동을 주는 일도 받는 일도 없이 허송세월한 그 30년보다 행복밥집 64개월은 필자로 하여금 새로운 수행처 인생을 즐기도록 해 준 산실이 되었다.

힘도 들고 피곤도 하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많았지만 정적인 시민을 믿고 버티어온 결과 이제 천원의 행복밥집은 조유식이가 아닌 김해의 주인인 따뜻하고 훈훈한 2천여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행복밥집을 시작점으로 좋은 바이러스가 시민들의 마음까지 파고들면서 나눔 운동이 지역 사회에 확산되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

2014년을 출발점으로 2020년 오늘까지 일요일, 신년, 설, 추석을 제외하고 매일 따끈따끈 한 밥상을 차려 대접할 수 있도록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희망 천사님들의 풍성한 마음이 김해 만방에 울려 퍼져 희망과 감동의 도시가 될 때까지 사단법인 행복1%나눔재단은 사회서비스 사업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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