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사(長遊寺)의 사리탑 옆에 세워진 가락국사(駕洛國師) 장유화상기적비(長遊和尙紀蹟碑)에는 장유화상과 수로왕 일곱 왕자들의 행적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가락국 시조대왕 수로(首露)와 許왕후는 열명의 왕자와 두명의 공주를 두었다.
첫째 왕자는 왕위를 물러 받아 거등왕(居登王)이 되었고 둘째 셋째는 멀리 인도(印度) 아유타국에서 시집온 어머니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어머니 허씨(許氏)성을 따랐다.
그리고 나머지 일곱 왕자들은 어머니의 오빠이자 외삼촌인 장유화상(長遊和尙/허보옥 許寶玉)을 따라 수도(修道)의 길에 올랐다.
장유화상은 수로왕 57년(서기 98년) 일곱 왕자를 데리고 가야산으로 들어가 3년을 수도한 끝에 신선이 되었고 다시 지리산 반야봉 아래 운상원(雲上院)을 짓고 참선에 전념한 지 2년 만인 수로왕 62년(서기 103년) 왕자들과 함께 성불하여 부처가 되었다.
수로왕은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매우 기뻐하며 지리산까지 친히 들어가 아들들이 수도한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현재의 칠불사(七佛寺) 자리에 칠불선원(七佛禪院)을 세워 아들들의 득도를 기렸다.
성불한 칠불은 ①金王光佛 ②金王銅佛 ③金王相佛 ④金王行佛 ⑤金王香佛 ⑥金王成佛 ⑦金王空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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