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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쓸쓸한 죽음,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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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쓸쓸한 죽음, 남의 일 아니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9.01.09 0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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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김해 지역의 한 장례식장에 119구급차가 도착했는데 그 구급차에는 시신 1구가 실려 있었다.

곧바로 경찰이 와 이런저런 조사를 통해 약 20일 전 고독사한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고 한다.

경찰이 나서서 가족을 찾았지만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60여 년 동안 독신으로 살다가 쓸쓸하고도 외롭게 돌아가셨지만 20여 일 동안 이웃을 비롯한 사회복지관계망 관계자 등이 아무도 몰랐다고 하니 사회복지시스템이 아직은 잘 가동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결국 장례식장이 나서서 장례를 잘 마쳤다고 하니 다행히 아닐 수 없다.

지난달에는 부산 해운대에서도 숨진 지 한 달이 된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고, 2013년 부산 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는 혼자 살던 50대 남자가 가족과 이웃의 무관심 속에 숨진 지 무려 6년 만에 발견돼 우리 사회의 비정한 세태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처럼 고독사한 시신들이 최소 보름에서 수개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 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의 대책은 너무 소홀하다는 것이다.

2019년 1월 8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노인 절반 이상은 고독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자신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2018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65세 이상 서울 시민 절반 이상(61.7%)이 혼자 살거나(22.4%) 노인끼리(39.3%)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ㆍ노인 가구에 속한 이들 가운데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3%에 불과했다.

돌봐주는 사람 없이 집에서 혼자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2.2%로 절반을 넘었다. 고독사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18.4%였다. ‘매우 높다’고 응답한 사람도 4.0%에 달했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TIF 허약척도로 노인의 육체적ㆍ정신적 건강도를 조사한 결과 독거ㆍ노인 가구에 속한 사람 34.6%는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허약해 관리가 필요한 ‘허약집단’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7.1%로, 노인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여전히 근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인 연령에 대한 기준은 점점 높아져 ‘75세 이상은 되어야 노인’이라고 여기는 사람 비율이 높아졌다.

2년 전 조사에서는 노인 기준이 70~74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2.1%였는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6%까지 떨어지고 75세 이상이라는 응답이 뚜렷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이 통계는 농촌과 도시의 집합체인 김해시의 노인환경과 매우 비슷하다고 본다.

김해시의 노인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75세 이상 고령층은 더더욱 증가 추세에 있다.

혼자 사는 독거노인의 가구 수도 늘고 있고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허약해 절대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허약집단’도 노인 인구 증가만큼 늘고 있다고 본다.

천원의 행복밥집을 이용하는 노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이 절대다수지만 일할 곳이 없다고 한다.

공공근로조차도 치열한 경쟁이 있고 설사 선택이 되었다 해도 일은 가끔 있을 뿐이라고 한다.

많은 노인들이 하는 말이 “일을 하지 않고 놀다 보니 잔병이 자주나 병원 신세만 지는 등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외롭다”고 한다.

큰돈은 안 된다 해도 노인들끼리 모여 무엇이든 소일거리라도 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만다.

4년 넘게 행복밥집을 운영하면서 매일 빠지지 않고 오시며 정들었던 어르신들이 이런저런 질병으로 힘들어 하시다가 어느 날부터 오시지 않는다. 아마도 모두 돌아가신 것으로 여겨지지만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어 답답할 뿐이다.

고독사를 막고 외롭고 쓸쓸한 노인들을 위해서라도 현실성 있는 ‘허약집단’ 노인 돌봄과 후원 대책들을 세워야 한다.

결과론적으로 ‘허약집단’ 노인에 대한 그 시책과 대책들의 환경은 우리가 누리게 될 더불어사는 복지사회의 한 축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시행하여 고독사를 막아야 한다.

아무도 모르는 외롭고 쓸쓸한 죽음이 꼭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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