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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3명 모집에 113명 지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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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3명 모집에 113명 지원이라...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8.12.1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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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갈 곳도 없고 오라 하는데도 없습니다."

"이력서 100통 써서 5개월 동안 모집기업에 다 제출했는데 연락 온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부모님 등골 휘도록 하여 대학까지 나왔지만 3년째 백수로 있다 보니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죽을 맛입니다."

"사법고시 합격했다고 고향마을 거리마다 플랜카드 내 걸리고 축하를 받았는데 5년째 백수가 되다 보니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2018년 한해에만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171명 중 취업률은 50.66%로 절반이 미취업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사법시험에 합격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인원만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다 일반대학 특히 지방대학을 나온 고급인력들조차 그들이 여망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3년 5년 10년째 백수가 되어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취업도 안 되고 돈도 없다 보니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급인재들이 눈치 보며 독신으로 청춘을 썩히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의 광역시가 실시한 광역시별 10명 미만의 환경 미화원 모집에 평균 1000명 이상 몰려 치열한 경쟁력을 보였다.

전체 응시생 40% 이상은 2~30대이고 이중 학사 출신이 30%를 넘었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울산광역시 동구청이 실시한 3명의 환경미화원 모집에 총 113명이나 접수를 하여 37대 1로 지난해 19대 1보다 2배가량 높은 경쟁을 보였다.

113명의 지원자 중 20대가 10명, 30대 64명으로 전체 65.4%를 차지했으며 전문대졸업자 56명 석사 학위 소지자도 2명이나 되어 전체 50%를 넘어 사법시험 경쟁률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였다.

또 울산 북구청의 경우 동구와 같은 달 2명 모집에 44명이 지원하여 22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원자 중 20~30대는 24명(54.5%)으로 전체 절반을 넘었다.

중구청의 경우 4명 모집에 87명이 지원 했으며 울주군은 5명 모집에 110명이 지원하여 2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열악한 근로환경과 악취 등으로 기피 직장 1호로 꼽힐 정도였고 거리청소뿐만 아니라 음식물과 쓰레기 수거직 환경미화원을 하겠다는 지원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고령자를 뽑아 근무케 할 정도로 인력 충원에 고심했던 지자체들이었다.

이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우리 사회는 환경미화원은 나이 많고 저학력인 가난한 우리 아버지들의 직장으로만 여겨온 것이 사실이다.

이랬던 직장에서 우리 아버지들은 이제 설 자리가 없다.

미화원 모집기관들이 따지거나 차별을 하여 미화원을 선발하지는 않는다 해도 고령자와 저학력자 다소 체력이 약한 지원자들은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

취업은 되지 않고 갈수록 경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 언제까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때문에 연봉 4천 정도에 정년 보장 그리고 수당까지 지급하고 있으며 최대 30호봉까지 임금이 인상되고 고등학교 자녀 학자금도 지원받으면서 정년이 만60세까지니까 그때까지 미화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모집기관 관계자들의 말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을 고학력자들의 직장 그것도 20대, 30대 청년들의 직장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지금은 괜찮은 직업이고 직장일지 모르지만 평생을 이곳에서 보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지원자들은 없을 것이다.

특히 미혼인 청년들이 이 직장을 토대로 배우자를 찾아 결혼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한다.

미화원 모집에 응시했던 100여 명의 취업 갈망자들은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감과 취업을 해야 한다는 촉박함에 3명을 뽑는데 113명이 응시를 하여 합격을 간절하게 기대했던 것이다.

미화원 모집에 응시했던 30대 초반의 한 청년은 "설사 합격을 했다 해도 가족과 친구 지인 등 누구에게도 선뜻 자랑스럽게 합격 사실을 알릴 수 없는 환경이지만 지금 당장 내가 처해 있는 급박한 생활을 탈출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응시했다."고 했다고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거처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 2~4년 등 약 20여 년 동안 당당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 머리를 싸잡고 공부하여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의 현실은 깜깜하기만 하다.

고급인력들과 인재들이 경기불황이라는 악재를 만나 망망대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요즘 세상이 참 밉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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