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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180도 돌아선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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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180도 돌아선 국민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8.06.1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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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무탈하게 끝났다.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조차 예상치 못했던 선거결과를 두고 스스로 놀라워하고 있다.

정당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조금은 예상했다는 분위기였지만 전국에서 혁명적으로 일어난 투표결과에 어리둥절하고 있다.

남북 평화무드 조성 등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니까 왕창 한번 밀어주자는 생각으로 누가 시키지도 안 했는데도 국민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투표로 속내를 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후보를 보지 않고 대통령과 정당만 보고 무조건 투표했다는 국민들이 많았다는 것이 다.

이 같은 선거결과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가 큰 영향을 미친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유한국당의 변하지 않는 태도가 보수의 마음까지 돌려놓았다는 평도 있다.

국민이 변하고 대한민국이 변하며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었지만 자유한국당만 이를 부정하며 국민들 앞에 연일 독설을 퍼부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진실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보고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말로 국민 분노를 왜곡하기도 했다.

세계선수들이 참가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주장하며 남북단일팀을 반대하기도 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홍준표 대표는 "결국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 평화 쇼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북한 김정은은 비정상적인 사람이고 북한은 비정상 국가"라며 "비정상 국가, 비정상 지도자를 문재인 대통령도 따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평가 절하했다.

홍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이 발표되자 "미국의 군사행동 명분 축적용""북한의 대화 제의는 속임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나라를 통째로 북에 넘기겠습니까, 나라를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가 한국당 지방 선거 구호라고 하기도 했다.

국민들은 평화무드를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보면서 남북대립이 아닌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바라고 있었지만 한국당은 국민의 이 같은 바람을 읽지 못했다.

한국당은 지난 총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국민이 납득하기 힘든 공천권 행사도 국민들을 실망시키며 보수의 등을 돌리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 권성동 국회의원이 강원랜드에 취업 청탁한 부정합격자만 18명이 되어 구속영장을 청구 했다가 한국당의 방해로 국회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이 또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내 자식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자격증 따고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시험 잘 쳤지만 국회의원 빽이 없어 낙방당했다는 피해 의식으로 국민적 반감을 산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며 최저임금법부터 GM 사태 조선업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면서 투쟁도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6년 5월 31일 실시된 전국지방 동시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국민들이 대승을 안겨 주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시도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에서 승리를 했고, 230곳의 기초단체장 중 한나라당 후보가 155곳에서 압승하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국민들로부터 절대 적인 지지를 받아온 그들이 불과 10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모든 것을 잃고 스스로 블랙홀로 곤두박칠 쳤다.

권력을 쥐었다고 기고만장했던 그들이 지지해준 국민을 우습게보고 국민 위에 군림하며 까불기도 하고 거만을 피우기도 했으며 권력을 남용하기도 했다.

원칙도 정도도 없고 최소한의 기본도 없는 자신들만을 위한 무법천지 세상을 만들어 나라를 망쳐 놓고도 뉘우치지 않는 오만함이 국민을 화나게 한 것이다.

절대적이었던 국민의 사랑과 국민의 지지에 대해 국민에게 상처와 배신, 실망, 분노만 안겨주었다.

중앙당 권력자들의 오판과 오만 아집 때문에 지방의 유망정치인들조차 지은 죄도 없이 싸잡아 욕을 먹으며 몰락하고 말았다.

가슴 치며 분통 터트리고 있는 지방 입후보자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어떤 식이든 변명 한번 해보자고 묻고 싶다.

이제까지 내편이던 국민이 10년 만에 180도 돌아선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번에 전국적으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도 10년 후 팽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처음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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