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하여 에어컨의 사용량이 본격적인 여름철 이전인데도 불구하고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에어컨 사용량 증가와 더불어 에어컨 관련 화재도 지속적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화재의 대부분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하게 된다.
에어컨 청소는 본체 필터 위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외벽에 설치하는 실외기 또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실외기는 대부분 외부에 설치되어 있어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기 쉽고, 이렇게 축척된 먼지와 이물질이 실외기 과열의 원인이 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실외기 내부에 쌓인 미세한 먼지를 타고 전기가 흐를 수 있으며, 또한 빗물이 내부로 유입되면 전기단락으로 인해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봄철 미세먼지 등으로 인하여 장기간 축척된 실외기 먼지는 내부의 공기 순환을 막아 과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주기적인 청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용은 3년에서 4년에 한번, 사용량이 많은 업소용은 1년에 한번 정도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여야 한다.
실내에 설치되어 있는 실외기의 경우 환기나 통풍이 잘 되고 있는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실외기 위 또는 주변에 물건들로 가득 찼거나 창문을 닫아 밀폐되어 있다면 모터가 과열될 우려가 높다. 오래된 에어컨일수록 과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란 말이 있다. 시기에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 탄식한다”는 뜻이다. 이제는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어떤 위험요소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고 대비해 올 여름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생활이 되길 기대한다.
<양준모 지방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