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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합동위령대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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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합동위령대재를 마치고...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8.04.1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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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필자가 살던 집 옆방에 할아버지는 아니고 중년의 아저씨가 혼자 살고 계셨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셨다.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 시신을 닦고 들어내어 가마니에 돌돌 말아 지게에 지고 뒷산으로 가서 매장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들이 죽은 지 2~3일이나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추운 겨울이라 다행히 시신이 부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필자와 함께 한집 사는 동안 가족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한참 후, 10살도 되기 전 마산의 감천 골짜기에 엄마를 찾아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엄마는 만나지 못하고 볼모로 잡혀 머슴살이를 한 적이 있다.

머슴을 살던 집 옆에 마산상고를 다니는 형이 있었는데 필자에게 참 잘해 주었고 그 형의 누나도 필자를 불쌍하다며 귀여워해 주었다.

어떤 땐 그 형님 방에서 자기도 했는데 어느 날 그 방에서 누나가 어떤 약을 먹고 목숨을 끊었는데 그때 발버둥치는 그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 말았다.

그리고 김해로 와서 삼계동 도로에서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죽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동상시장 입구에 쓰러져 있는 어떤 아이를 업고 금강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힘들다는 말을 듣고 금강병원 앰블런스를 타고 부산백병으로 가는 도중 양손으로 고무풍선 같은 산소호흡기를 작동해 가면서 백병원응급실까지 갔다.

응급조치가 시작되는 동안 필자가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제발 일어나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1시간여 만에 그 아이는 필자의 손을 놓고 생을 마감했다.

알지도 못하는 초등학생인 그 아이가 숨을 거두기까지 2시간여 동안 그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필자의 손에서 운명을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만 했다.

나중에 달려온 아이의 아버지는 모 사찰의 총무로서 필자와 친분이 있는 지인이었다.

70년대 여름 어느 날 밤, 해반천 둑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아는 형님이 신 못(연지공원)에 목욕하러 간다며 필자의 일행을 스치고 지나갔다.

잠시 후 사람이 빠졌다는 큰소리에 달려가 보니 조금 전 지나간 그 형이 물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운명했다.

필자의 배다른 형도 객지를 떠돌다 운명했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필자가 20여 년 동안 음력 9월 9일이면 밥을 떠 놓고 술잔을 올려 왔을 뿐이다.

이처럼 필자의 주변에서만 외롭고 쓸쓸하게 돌아가시거나 사고사로 돌아가시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진 천진했던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이기 때문에 연고자가 없거나 독신자 처녀 총각이라는 이유 등으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속된 말로 제삿밥 한 그릇 얻어먹지 못하는 귀신 즉, 영령 혼령 넋들이 수도 없이 많다.

임진왜란으로 왜놈들에게 끌려가 개죽음을 당한 국민과 6.25전쟁에 참여했던 학생들과 의병들도 돌아오지 못한 숫자가 더 많다.

위안부와 광부 철도 노동자들도 있으며 파병 조선인들도 수도 없이 많다.

죽은 사람들은 많지만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해만 하더라고 6.25전쟁 피난처로서 전국 각지의 국민들이 김해로 몰려왔고 전쟁이 끝나도 돌아가지 않고 눌러앉아 살아온 피난민들이 많다.

때문에 보도연맹 사건에 휘말려 학살당한 양민이 전국에서 김해가 가장 많다.

크고 작은 기업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고 바다(녹산 명지)와 낙동강(진영, 한림, 생림, 대동)과 서낙동강(불암 가락)을 비롯한 하천들이 많고 저수지도 많았다.

이러다보니 산업사고 사망자 교통사고 사망자 물에 의한 사망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한일합섬 등 공장 여 공원들과 공병학교 공군부대 장병들과의 로맨스도 많다 보니 한때 산부인과병원이 호황을 누릴 때도 있었다고 한다.

세상에 태어 나보지도 못한 수자령을 포함한 김해의 무주고혼이 김해 하늘을 뒤덮고 있다는 것이 당시 화엄선사의 주장이었다.

필자는 화엄선사의 유발상좌이기 때문에 김해를 위해 스승님의 오른 판단과 말씀을 실천할 의무가 있다.

스승의 말씀대로 무주고혼들을 달래고 위령하고 추모하며 천도하여 고혼들이 좋은 곳에 왕생하도록 기원도 하고 김해의 악재를 막아보자며 정성으로 기원하며 빌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일곱 번째 합동위령대재가 성대하고도 풍성하게 성황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며, 화엄선사 말씀처럼 위령재 공덕이 현재와 미래 대대손손 상속되어 자손들이 행복을 누리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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