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를 향한 남북한 생태축의 연결
1992년 브라질 리우 세계정상회의 이후 20년 이상 계속되어 오던 ‘생물다양성 자원의 접근과 파생되는 이익의 공유’에 대한 논의는 2014년 7월 12일(한국시간) 스위스가 생물다양성협약의 나고야의정서에 50번째로 비준함에 따라 급진전을 이루게 되었다.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었던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나고야의정서는 50번째 국가가 비준한 90일째 이후에 국제적으로 발효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10월 13일 평창에서 제1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가 열리게 돼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자원의 이용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다.
생물다양성협약, 194개국 비준한 2대 세계환경협약 중 하나
평창에서는 올 9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제7차 바이오안전성의정서 당사국회의 및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개최된다. 생물다양성협약은 194개국이 비준한 1992년 리우 세계정상회의에서 논의된 2대 세계환경협약 중의 하나이다.
이번 평창 당사국총회는 세계 각국의 고위급을 포함한 정부대표단과 관련 전문가 및 NGO 등 2만명 이상이 참가해 생물자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생물유전자원의 이용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의 공평한 공유에 대한 열띤 논의를 이어가게 될 것이다.
한반도는 대양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다양한 기후적 요소와 지형적 요소가 공존한다. 때문에, 좁은 면적에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해 자연적으로 생물다양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지정학적 요인으로 다양한 기후적·지형적 요소 공존…생물다양성 상당히 높아
이들 생물종은 한반도의 척추를 이루는 백두대간을 따라 주요 생태축을 구성하고 있으나 국토를 분단하는 휴전선은 자연생태계의 핵심요소인 연결성 마저 가로막고 있다.
통일 전 독일을 양분했던 베를린 장벽은 통일 후 독일의 그린벨트로, 냉전시대 유럽을 동서로 나누었던 철의 장막은 독일의 그린벨트를 포함 노르웨이-러시아 국경에서 발칸반도에 이르기까지 24개국에 걸쳐 유럽 전역을 가로지르는 총길이 1만 2500km의 생태계 네트워크의 중심축인 유럽그린벨트로 보전되면서 생태계의 연결성을 구축했다.
전쟁의 상흔으로 남겨진 비무장지대는 60여년 사람의 발걸음이 닫지않아 자연생태로 회귀하는 생태계 복원의 거대한 자연 실험실로서 그 무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평창 총회에서 비무장지대는 새롭게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비무장지대’, 이번 평창 총회서 생태계 복원의 거대한 실험실로 세계 주목 받을 듯
이 곳에 대한민국 정부는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평화공원의 조성을 제시했는데 이왕이면 세계생태평화공원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을 비무장지대가 남북의 합의를 거쳐 새로운 생태축으로 거듭나게 되면 백두대간의 생태축이 온전하게 연결될 것이고 이는 한반도의 척추 생태축이 백두산을 넘어 옛 고구려땅 만주를 둘러지나 아무르지역에 이르고 알타이산맥을 따라 우랄산맥을 넘어서 유럽에 이르는 거대한 유라시아 생태축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9월에 개최되는 평창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비무장지대가 세계생태평화공원으로서 거듭나는데 필요한 세계적인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고 비무장 생태축을 통한 백두대간 생태축의 남북 연결은 지리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한반도 생태 통일을 이루게 한다.
비무장 생태축 통한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한반도 생태 통일로 이어져
생물체들은 생태계 내에서 서로 얽히고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다. 한반도 생태 네트워크의 주요한 생태축의 연결은 통일 대박에 이르는 자연적인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지난 15일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이번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참가하고 이를 기화로 이번 평창 총회가 남북 생태계를 잇는 논의의 시작점으로 통일 대박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