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동에서 새벽시장 유치해 주겠다니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돈벌이가 시원찮아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
"장사도 안 되는데 농수산물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그나마 김해는 새벽시장이 있어 부지런히 발품 팔면 싸고 싱싱한 필요 농수산물을 쉽게 살 수 있어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민들과 중소상인들의 버팀목이자 희망의 장터인 새벽시장은 반드시 유지시켜야 한다."
등등 상인과 시민들의 바람이었는데...
"동상동에서 새벽시장 유치해 주겠다니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김해 새벽시장이 성업하고 있는 위치는 김해시 부원동 606-3번지 일원(6600㎡)의 옛 김해시외버스터미널 자리다. 1999년 경제위기(IMF)로 도산하는 기업과 폐업하는 중소상인들이 늘어나면서 실업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 동상시장 공용주차장 전경. 400여 평인 주차장 전부를 포함하여 연결된 주변 이면도로에 새벽시장 상인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 ||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김해지역에서 생산된 온갖 채소와 제철 과일이 쏟아져 나온다. 새벽부터 시내버스를 타고 온 보부상 어르신들만 새벽시장에 1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없는 것 없는 새벽시장, 싸고 싱싱한 생선과 채소, 과일을 비롯해 판매하고 있는 종류만 50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꿈과 희망을 열어가는 행복 터전이요, 시민들에게는 볼거리 구경거리 먹거리가 있는 명소이자 무엇이든지 싸게 살 수 있는 고향 같은 정이 넘치는 즐거운 장터이기도 했다.
대형 할인점이 시내 곳곳에 들어서면서 소량으로 경작하는 농민들의 농수산물은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비해 노인 소일거리가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 노인들의 자급자족 현장이며 즐거운 희망 장터인 새벽시장은 그들의 희망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 곳에서 싱싱하고 싼 농수산물과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다는 자체가 서민들에게는 든든한 의지처가 되는 것이고 가정경제에 큰 도움이 되어 왔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곳 새벽시장,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계절과 관계없이 늘 생동감 넘치는 난장 새벽시장은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의 끈을 잡게 하는 현장이기도 하기에 꼭 존속시켜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기도 했다.
▲ 김해시로부터 다문화거리로 지정되어 최근 도로 확장 및 바닥 디자인 공사를 완료했다. | ||
동상동 전통시장 번영회 및 새벽시장 유치위원회 관계자와 새벽시장 상인들이 서로 백분 양보하여 김해 명소 새벽시장을 유치하고 보전하여 인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이자 없는 것 없는 난장으로 김해를 알리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데 기여해 주었으면 한다.
시민들도 날로 늘어나는 대형 할인점으로 인해 우리 농민들과 중소상인들이 죽을 맛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대형 유통 점 1개소가 문을 열 때마다 주변 2km 이내 중소상인들의 매출은 급감하고 100여 개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여기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이 우리의 전통시장들이다.
서양식의 대형 전통매장들은 편리하고 다양성은 있겠지만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는 조상들의 옛 정취와 넘치는 인정 푸짐하고 싼 싱싱한 채소와 농수산물이 있는 전통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즉 민족전통의 얼과 생활풍습을 지키는 일이며 우리의 민속이자 혼이 담겨 있는 곳이기에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여 장터를 지키고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 황행관 고문, 김철희 회장이 새벽시장 유치장소인 다문화거리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 ||
부원동만 하더라도 새벽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빈 점포가 사라질 정도로 시장 주변 상점가는 성황을 누렸다. 부원동은 이제 초대형 복합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김해의 중심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반면 김해시의 제1동인 동상동은 10여 년 동안 낙후된 동으로 전락하여 중소상인들이 동상동 회현동을 떠나기도 했다. 이러한 시기에 부원동 새벽시장이 동상동 전통시장 주변으로 옮겨온다면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가락로 북쪽 주변과 중앙상가거리 등도 활기를 돼 찾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새벽시장 동상동 유치에 기존의 상인들에게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더 큰 상권 회복을 위해 약간의 희생이 따라야 하고 이를 상인들이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자고로 사람이 끓어야 흙먼지라도 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동상동 회현동에 사람들이 몰려 들 수 있도록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새벽시장 유치에 앞장서야 한다.
김해시와 관련 기관들도 민간인들의 협의체라는 이유로 방관만 하지 말고 먼저 지원방안을 세워 새벽시장 동상동 이전에 따른 공공의 협조가 절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 지원하여 갈 곳 없어 불안해하고 있는 새벽시장 상인들에게 희망의 보따리를 안겨 주어야 한다.
글/조유식 취재본부장ㆍ사진/오승민 기자
▲ 텅비어 있는 시장 앞 남쪽도로. | ||
▲ 동편 주차장 남쪽 출입구에서 바라본 새마을금고 앞까지 이면도로 전경. 이 도로의 서쪽 끝자락에 중앙상가 거리가 나온다. | ||
▲ 새벽시장 예정지(동편 주차장) 주변에 늘어선 유료주차장 전경. 이런 주차장이 10여 곳이나 된다. | ||
▲ 다양한 채소류와 과일들이 즐비한 새벽시장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