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왔어 예~ 할매 보고자파 왔어 예~’

지내동 김순이 할머니를 도우는 이소순 봉사원

2008-07-24     이규순 기자

 

   
 
  ▲ 휠체어를 받아들고 좋아하시며 돗자리를 깔고 사진찍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달 한낮에 김해 지내동 독거노인 김순이(71세)할머니를 찾아 나섰다.

 

‘순이 할매~~’

‘야~ 누군 교~~?

‘우리 왔어 예~ 할매 보고자파 왔어 예~’

‘아! 예~ 우리봉사원들 아인 교~~’ 

 

대한적십자사 김해지구동부단위봉사원(회장 지경임)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움에 맨발로 절룩거리면서 나와 지경임회장 일행을 손을 덥썩 잡아주면서 정말 반가워 했다.

 

김순이 할머니는 18년전, 지금의 단칸방에 삼백만원으로 이사를 왔다. 따뜻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김 할머니는 병약한 작은 아들과 살았고 따로 살던 큰 아들은 아내조차 가출한 후, 홀로 이곳저곳 떠돌아 다녀 소식도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9년전에는 당뇨합병증으로 발목을 절단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가슴의 한으로 남던 작은 아들은 5년전 겨울 알콜중독으로 어느 공원에서 동사한 채 발견이 되었다.

 

집주인인 이소순(65세)동부단위봉사원은 18년이란 긴 세월을 김 할머니를 가족같이 지키며 살고 있다. 이소순 봉사원은 적십자사봉사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 할머니의 생활의 어려움을 동부단위봉사회원들과 의논했다. 10년째 말벗은 물론 밑반찬도 해드리고 청소도 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할머니의 작은 아들에게 특별했던 이소순 봉사원은 딱한 김할머니의 여생이나마 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젠 더 이상 슬픔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부단위봉사원들을 기다리는 낙으로 사시는 할머님이 발목을 절단수술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지경임 동부단위회장은 말했다. 

 

   
 맨발로 나와 반갑게맞아주시는 할머니.
   이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