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이창희 정무부지사 사의 표명에 '술렁'
경남도 이창희 정무부지사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경남도청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 정무부지사의 사의 표명이 김태호 경남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교감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후문이 무성하다.
이창희 정무부지사는 25일 사전 예고 없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사퇴 뜻을 전했다. 이날 김 지사는 해양산업에 대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 방문길에 올라 자리에 없었다.
이 정무부지사는 사퇴 배경으로 "김태호 경남지사의 인사운용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간단한 이유와 함께 "남해안특별법이 통과됐다"는 점을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경남도 정무부지사로서 역할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시점에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무부지사를 영입할 당시 경남도는 "남해안특별법의 국회 통과와 남해안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대국회 및 대정부 활동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배경을 밝혔었다.
하지만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시점에서 그것도 향후 거취도 고민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점은 '표면적'인 이유 뒤에 '다른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이 정무부지사는 사퇴 결심에 다른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상황이 그렇다"고 짧게 말했다.
관심은 후임 정무부지사가 누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도청 안팎에서는 안상근 경남발전연구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원장은 김태호 경남지사가 경남도백으로 입성할 초기 정무특보를 역임했다.
경남도 한 관계자는 "경남도정 후반기를 이끌어 갈 김태호 지사가 도정의 안정과 함께 정치적 보폭도 넓힐 것이란 점에서 안 원장의 정무부지사 기용은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정무부지사 카드는 어느 정도 비판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정무특보를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발령낼 당시에도 김 지사는 "임기가 남아 있는 전임 원장을 중도 하차시키면서 측근을 기용했다"는 비난을 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남해안특별법 통과에 기여한 이창희 정무부지사를 '배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