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봉....항로 이탈한 우리 경제 (상)
-안타까운 현실 어떻게 벗어나야 하나
어찌하여, 무엇 때문에 우리나라가 주저앉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게 되어가고 있는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소득이 2만여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자랑해 왔던 경제대국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은 중국이나 주변 저소득 국가까지 협력을 구해야 하는 형편이고 보면 가슴 아픈 일이다.
옛말에 아무리 재산이 많고 부유한 만석꾼 일지라도 그 자손들이 방탕하고 주색잡기로 흥청거릴라치면 그 재산도 당대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삼대 부자 없고 삼대 거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우리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속은 텅 비어 있고, 허황된 망상적 사고에만 젖어 겉모양만 번지르 하게 노출하고 싶은 충동감에 빠져 있다.
예를 들면, 멀쩡한 가구들을 내다버리고 외제가구들을 사 들이는 등의 엄청난 낭비 습성은 허다하고, 기름값 폭등으로 나날이 치솟는 물가고에 시달리면서도 우리의 국토는 자동차의 홍수로 길거리를 뒤덮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소모되는 기름 값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우리의 아름다운 산야는 낙농가나 영농단지 대신 골프장이나 유흥, 숙박시설로 잠식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민들이 하루에 돈 일만원 버는데는 엄청난 에너지와 힘이 드는데 돈 가진 사람들은 이런 곳에 낭비되는 돈은 아깝게 생각하지 아니하고 예사롭게 생각한다.
요즘 웬만한 가정이면 등산용 지팡이는 없어도 수십, 수 백만원짜리 골프채 하나, 둘씩은 가지고 있다니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옛날 보릿고개를 겨우 넘기며 산나물로 허기를 면하던 그런 사람들 까지도 해외로 나 다니며 골프회, 양주모임 심지어 카지노까지, 외제가구 사들이기, 주색잡기로 흥청거리며 돈을 물 쓰듯 하고 있으니 어찌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더우기 이런 자들이 지방 관변단체 등에 요직 등을 맡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이렇듯 모든 부분들이 대수술을 받아야 할 입장이다. 우리 국민들 역시 의식구조에 일대 혁신적 변화를 꾀해 진정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아이들의 겉옷이며 속옷은 물론 심지어 운동화 학용품 머리에 꽂은 핀까지 외제에 병들어 있다. 심지어 남학생들은 자전거 대신 오토바이로 갈아타고 교통수단이 아닌 스릴과 쾌감을 즐긴다는 명분으로 폭음과 난폭운전을 저지르며 사회를 불안하게 한다. 청소년의 범죄가 급증하는 요인 중 하나이며, 이들에게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은 어디까지나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생활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요즘 웬만하면 가정에선 외제가구와 식기류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생활양식도 변질되어 가는 추세다. 때문에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토속문화며 전통적 정신문화가 무엇인가를 보게 해야 하는데 모범적으로 보여 줄 것이 없으며, 다만 민속촌이나 유적지, 박물관 등에서 접해보긴 하나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오지 못한다.
우리 조상들이 쓰며 즐겨왔던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도리어 부끄럽게 생각하는 탓에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TV화면에서 매일처럼 쏟아져 나오는 청소년들의 노래와 춤, 함성들이 우리의 전통문화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것도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