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3면 보도>
망가진 우회도로 정비 보수 철저하게 방치하고
멀쩡한 가드레일 교체공사 국민 혈세 쏟아부어
운전자 안전 외면 표지판 가로등 파손 가드레일 수년째 방치
교체공사로 김해 도시건설 역사이기도 한 교량 표지석 대부분 파손
명분과 실익 없는 교각 연결 가드레일 공사 `예산 낭비`라는 질타 쏟아져
영남매일과 YN뉴스가 창간 12주년 특집으로 보도하고 있는 기획진단 `개선되어야 할 가야왕도 김해 디자인`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연속 보도를 하고 있다.
넘쳐나는 제보에 따라 이번 호도 지난 호에 이어 국도 우회도로의 예산 낭비 공사에 대해 진단해 본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달부터 국도 14호선 자동차 전용 도로인 김해 우회도로와 진영역사 앞 도로까지 도로변 교량 연결부의 가드레일 교체 공사를 하고 있다.
이곳을 오가는 많은 운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왜 무엇 때문에 멀쩡한 가드레일을 뜯어내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얼마 후 들어낸 구간의 가드레일이 새로운 것으로 교체된 가드레일을 보고 "운전자 안전과 도로 환경을 위한 특수 한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제품으로 보일 뿐인데 엄청난 예산을 퍼부어 멀쩡한 가드레일을 다 들어내고 탱크가 돌진할 것도 아닌데 저따위 공사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국토관리청을 질타했다.
기존의 교량 연결 가드레일이 노후되거나 운전자 안전에 미흡한 것도 아니고 교량 안전에도 적합하여 도로개설 당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우수한 제품을 선정하여 설치공사를 한 것인데도 무작위로 철거를 해 버렸다.
제보를 주신 운전자들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미처 집행하지 못해 남은 국비 다 쓰기 위해 도로를 파내고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를 한다고 야단들인데 국토관리청도 그 모양인 것 같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제보를 받고 기자가 문제의 전 구간을 확인해 본 결과 교량 연결부 양쪽의 기존 가드레일을 모두 철거하고 현재의 가드레일로 교체되어 있었고 지금도 일부 구간에서는 교체공사를 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주장처럼 철거되고 있는 가드레일 모두 차량 충돌로 인한 파손 또는 녹슬어 도로 환경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
뽑아놓은 가드레일 고정 원통기둥 또한 최소 2m 이상 깊이 박혀 자동차 충돌로 인한 도로 이탈 예방조건을 다 충족하고 있었고 가드레일 철판 또한 너무나 깨끗하고 멀쩡했다.
기자가 보기에 아마 10년도 더 견뎌 내고도 남을 만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 멀쩡한 비싼 가드레일이 모두 철거되어 아마 고물상으로 갔을 것이다.
국토관리청은 이 구간을 공사하면서 교량 끝부분에 대리석 등으로 부착해 놓은 교량 머릿돌 즉 교량의 기본 정보와 역사가 새겨진 표지석을 뜯어내어 파기해 버렸다.
김해시의 입장에서 보면 도로와 교량 공사에 대한 역사이기도 하고 소중한 정보이기에 필요할 때가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흐르고 변하는 일시적인 시설을 위해 변하지 않는 표지석을 떼어내어 내 핑계 치는 것이 국토를 아름답게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에게는 중요한 위치 정보 자료가 될 수도 있는 표지석이었다.
취재를 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은 과속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와 교량, 충돌 위험이 있는 커브 구간 또는 내리막길 주변의 교량이 아니라 과속 차량도 없고 충돌위험은 더더욱 없는 구간으로 도로 밖 경사도까지 별로 없는 나들목 입ㆍ출구 도로변에까지 교체공사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운전자 안전을 위한 새로운 시설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공사라는 의심을 받게 된 이유가 바로 이 같은 명분과 실용성이 없는 과대 공사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제보를 주신 운전자들은 "도로 전체가 관리부실로 위험 도로 흉물 도로 깜깜이 도로가 된 지 수년이 되었지만 정비도 보수도 교체도 하지 않고 방치하더니 누군가에게 돈 되는 저런 공사는 운전자에게 불편을 줘가면서 한두 달 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하는 능력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했다.
그동안 부산지방 국토관리청과 진영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14호 국토인 자동차 전용 도로 김해 우회도로 등과 관련된 집중 보도를 통해 안전진단을 해 보았다.
보도가 나간 후 지난 21일 진영국토관리사무소 도로 관리 과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지적해 준 신문 기사 잘 보고 있다. 교통표지판 등 일부는 즉시 시정 정비를 했고 훼손된 가드레일은 재료 주문을 해놓았다. 도착하면 교체공사를 하여 정비하겠다"고 했다
나머지 부분도 순차적으로 정비하여 운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취재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이 부단 김해만이 아니라 전 국토에 산재할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국민의 안전을 갈망하는 본지의 뜻에 따라 그동안 보도했던 자료(신문)들을 모두 첨부한 건의서를 국토교통부 장관에 발송하기로 했다.
건의서에서 국토 전반에 대해 안전진단과 점검을 하여 국민안전에 기여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그 결과를 통보해 달라는 것이 건의서의 요지였다.
그동안 자동차 전용 도로 우회국토 관련 제보를 주신 김해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본지의 지적에도 시정되지 않는 다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것이 본지의 취재 방침이다.